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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Jun 26. 2021

내 꿈은 세계평화?

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는 그때그때 생각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특별한 체계도 없고 형식도 없고 발행 주기도 없습니다. 분량도 제멋대로이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날것의 저를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봅니다.

저는 철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직장인입니다. 직장인 중에서도 철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을 테니 평범한 직장인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좋아할 뿐이지 논문을 쓰지도 못하고, 학술적으로 성과를 내는 사람도 아니고, 어려운 책을 잘 읽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정말 취미로서 좋아하는 정도이며, 때문에 제가 말하고 쓰는 내용 중에는 틀린 내용이 태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명한 분들에 비해 정답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를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직업이 되면 좋아하던 것도 하기 싫어지기 마련인데, 직업이 아니기에 즐길 수 있습니다.


많은 철학 사상과 내 생각을 펼쳐나가다 보면, 거대한 우주와 복잡한 내 안의 작은 세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 문득 들었던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도 찾지 못하였고, 아직까지 어떤 철학자도 저에게 납득할만한 내용을 제시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좀 더 크면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지대넓얕이나 많은 콘텐츠를 접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저는 행동이나 생각이 현실주의자에 가깝습니다. 공상을 하지만 철저히 현실적인 사람이며, 그렇기에 죽음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피하고 싶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죽음은 사실은 가장 확실히 다가올 현실이기 때문이죠.




죽은 후에 세계는 어떨까요? 잘 알려진 기독교의 세계관처럼 심판을 받아 천국과 지옥을 가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 영혼들의 여행에 나오는 내용처럼 다음 미션을 고르며 인생 n회차를 살 수도 있겠죠. 불교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지금은 한 5,234번째 삶일지도 모르고, 니체가 말한 것처럼 영원히 이 순간이 반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만화 데스노트에 나오는 것처럼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허무한 세상에서 악착같이 싸우는 키라와 L을 보며 류크는 "인간은 재밌어"라는 말을 반복하죠.


이런 생각을 자꾸 하다 보면 단점이 집착이 자꾸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생각은 자유기에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 "아, 죽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별로 생각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거 이러다 해탈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집착이 없어지는 듯 하지만 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집착은 줄어드는데 내 주변 사람에 대한 집착은 남는 듯합니다. 아마도 내가 갑자기 죽으면 내 주위 사람들은 좀 당황스러워하고 약간 슬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남에 일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좀 놀랄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크게 슬프고 가슴에 오래 남지는 않겠죠. 아주 친한 친구의 경우는 그보다는 많이 슬퍼할 것입니다. 그들의 일상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큰 영향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해보면 굳이 주변 사람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족은 다릅니다. 작년에 죽은 우리 집 강아지가 아직도 생각나는 것을 보면 가족은 특별합니다. 죽을 상황이 오게 된다면 슬퍼할 가족들을 생각하여 삶에 대해 많이 집착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완전 사회 부적응자에 허무주의에 빠져 무기력한 사람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현실의 저의 삶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가지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미움이 별로 없다 보니 누구에게 미움 살 일도 별로 없습니다. 성격상 회사일을 열심히 하지만 남을 밟고 올라가려고 발버둥 치지 않으니 적이 별로 없습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사는 것보다 내 가치관에 맞는 삶려고 하는데 부분적으로는 손해를 보는 듯하나 전체적으로는 이익인 경우가 많습니다. 집착이 많지 않으니 남이 보던 말 돈 글도 쓰고 자꾸 새로운 것을 해보고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남을 크게 의식하지도 않습니다.


몸이 아픈 것이 너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건강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타민도 챙겨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게 되네요. 그리고 항상 즐거우려고 노력합니다. 누가 스트레스를 주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만 손해'라는 생각에 타격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키면 평온하기에, 항상 나를 지키며 무탈하게 살고 있습니다. 조금 집착을 넓혀보자면 내 가족들도 이렇게 평온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어도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답답하지만 가족들에게 가끔씩 이런 얘기를 전파하곤 하며, 가족들이 좀 더 평온하기를 기대합니다. 좀 더 범위를 넓히면 나와 관련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습니다. 현실에 너무 심하게 집착하여 일이년 사이에 확 늙거나, 과도한 집착으로 타인에게 욕을 많이 먹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와 관련 없는 모든 사람들도 좀 더 평온했으면 좋겠습니다. 어? 다시 생각해보니 해탈은커녕 저는 그냥 집착 덩어리인 사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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