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의 초대
일상으로의 초대는 그때그때 생각을 적어보는 글입니다. 특별한 체계도 없고 형식도 없고 발행 주기도 없습니다. 분량도 제멋대로이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정돈되지 않았더라도 날것의 저를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해봅니다.
제가 예전에 쓴 브런치 글 중에 일론 머스크의 도전 정신과 업적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담아 쓴 글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새로운 사업을 연달아 시작하고, 성과를 얻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는데, 그 글을 쓴지도 어느새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이토록 빠르게 이미지 변신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https://brunch.co.kr/@gjchaos0709/71
일론 머스크는 제가 그 글을 쓴 시점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더 유명해졌고, 뉴스에는 연일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현실판 아이언맨의 이미지에서 코인 사기꾼의 이미지로 변신했지만 말입니다. 확실히 그간 그의 행보를 보면 보이는 손으로 대놓고 작전 세력이 몰래 하는 조작을 직접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코인의 세계는 아직 규제가 없으므로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고, 저는 실제로 1원 한 푼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시선으로 현 상황을 보고 있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머스크 형님의 행보는 도저히 예측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속에 어떤 큰 그림이 있는지 흥미롭습니다. 또 1년이 지나면 그는 또 얼마나 놀라운 변신을 할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코인 바닥이 돌아가는 것을 관찰하면서 돈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가 어떻게 저렇게 가격이 형성되느냐? 사기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듯 하지만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돈도 코인과 크게 다를 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폐 역시 예전에는 금본위제를 유지하여 금과 등과 교환의 개념으로 발행했었지만, 지금은 금본위제가 폐지되어 국가에서, 미국 같은 경우는 사기업인 연방준비 이사회에서 찍어낼 수 있게 되었으니 사실상 실물적 가치와의 연결이 없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가상화폐와의 차이점은 국가에서의 보증 여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물적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 시장은 말 그대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이상적으로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물건도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내제적인 가치를 매기기 때문에 가격 변동폭의 한계가 있는데, 가상화폐는 실물이 아니기 때문에 적정 가격이 없고, 가치가 0에서 무한대로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치가 오른다고 생각하고 비싸게라도 계속 사면 가격이 계속 오르고,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싸게라도 팔기 시작하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기준이 되는 가격이 없기 때문에 머스크 형님의 한마디, 금융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의 한마디, 정부 고위층의 한마디에도 크게 출렁거리게 됩니다. 자본주의 금용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법으로 통제받지 않은 거대한 도박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돈에 대한 실용서를 보다 보면 자본주의는 결국 도박판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High risk, high return"으로 대표되는 투자 원리는 사실 도박의 격언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장난같이 만든 도지 코인으로 돈을 벌고 잃는 사람들을 보며 장난처럼 경매 방식의 코인이 나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하고 혼자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코인보다 더 극단적인 폭탄 돌리기 방식인데, 이 게임의 룰에 사람들이 호응을 할지, 아니면 허점이 있어 망할지, 사람들이 호응한다면 어떤 행태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일정 개수로 한정되는 코인을 발행하고 100원에 팝니다. 다음에 코인을 사는 사람은 5%를 붙인 105원에만 살 수 있습니다. 5원에서 수수료를 뗀 돈은 처음 코인을 산 사람이 가져가는 거죠. 다음 사는 사람은 110.5원, 이런 식으로 마이너스 없이 계속 가격이 올라간다고 한다면 사람들이 이 코인에 투자를 할까요? 코인의 가격은 얼마까지 오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