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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사 Aug 08. 2021

상대방의 화에 스트레스받지 않습니다.

경적(클락션)이 아닌, 배기음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기분 좋게 자전거를 타고 왔다.

자전거 도로를 벗어나,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큰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

사람과 차가 엉킨 지점을 지나느라, 차 한 대를 앞질러 지나갔다. 그러자 갑자기 그 차는 신경질적으로 경적(클락션)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경적 소리와 함께 부웅~! 하는 소리도 났다.


예전 같으면 싸움이 났을 것이다.

“왜 나한테 신경질 적으로 경적을 울리냐고?”

“왜 위협 운전을 하느냐고.”

그런데 화가 나지 않았다.




경적소리에 깜짝 놀라긴 했다.

하지만 경적소리는 바로 사라졌고,

주변은 다시 조용해졌다.

소리는 사라졌는데,

상한 기분을 마음에 담아둘 이유가 없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을 했다.


‘방금 경적 소리는 배기음이다.

자기 멋에 내는 배기음.

경적은 상대방이 있지만,

배기음은 상대방이 없다.

경적은 상대방을 위협하는 소리다.

배기음은 본인이 좋아하는 소리다.


저 사람은 경적을 울렸지만,

그렇다고 자기 화가 풀렸을까?

그렇다면 나는 경적소리에 대꾸할 필요가 있을까?


경적소리가 아니라 배기음이라 생각하자.

배기음은 저 사람의 취향일 뿐이니, 나는 신경 끄자.

경적이든 배기음이든,

어쨌든 지금은 조용하기 때문이다.’




아침운동으로 상쾌하게 즐긴 자전거 라이딩.

그 마지막에 마주한 경적소리 덕분에,

회사 생활에서도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었다.


경적 사건 이후로, 누군가(주로 나보다 상위 직급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면, 경적소리가 아니라 배기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 해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자.

상대방은 화내고 소리치고 잊어버렸다.


쓰레기 같은 말을 들었으면,

쓰레기통에 그 말을 버리고 잊어버리면 된다.

왜 상대방이 나에게 쓰레기 같은 말을 했는지 괴로워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법륜스님 즉문즉설 말씀 )


나는 상대방이 화내는 것을

경적소리가 아닌 배기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or 빠라바라빠라밤~!)


사실 그 손님은 그냥 하는 말인데, 내 자격지심에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하지만 꾹 참고 6개월에서 1년쯤 지나면 그런 상황이 몸에 배게 된다. 손님이 아무리 뭐라 해도 그 말을 마음에 담지 않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낼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손님이 왕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백종원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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