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지방 출장이 끝나고 서울역으로 올라오는 길.
KTX 안에서도 계속 업무를 해야만 했다.
빨리 처리해야 할 업무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잠시 고민했다.
10분 정도만 더 하면 일을 끝낼 수 있는 상황.
집에 홀가분하게 가고 싶은 마음에,
서울역 대합실에서 노트북을 열었다.
업무를 마무리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와, 힘들다. 지친다 지쳐!”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친한 동료들과 사용하는 단체 채팅창에 글을 남겼다.
“이번 한 주는 입사이래, 가장 많은 업무를 처리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업무 잘 마무리하고 이제 퇴근합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때는 몰랐다.
열심히 일을 하는데, 왜 계속해서 더 바빠지기만 하는지…
이 글을 보고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일을 열심히 했을 때 오는 가장 큰 보상
내가 강의 중에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다. “일을 열심히 했을 때 오는 가장 큰 보상은 뭘까요? 그럼 돈, 자아 성취, 칭찬, 인센티브 같은 답변이 나온다. 난 태연하게 이야기한다.
“일을 열심히 했을 때 오는 가장 큰 보상은 또 다른 일입니다.” 다들 뒤집어진다. 예상 못한 답이지만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나요? 단기적으로 그럴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일 많은 사람이 유리합니다. 일을 하면서 일하는 방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 고수의 질문법 (한근태 저) -
회사에 일을 정말 잘하는 직원이 있다.
최근 그 직원에게 중요한 업무 하나가 더 주어졌다.
직원은 많이 당황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주변 동료들보다 월등히 많아 보이는 업무량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그 직원에게 위의 글을 보내주었다.
그 직원이 며칠 뒤 나에게 말했다.
“너무 일이 많아서, 상대적으로 저만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인사님께서 보내주신 글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더 많은 일이 나를 성장시켜 준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힘들지 않아요.”
더 많은 일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더 많은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
더 많은 일을 한 사람만이,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PS. 역설적이게도 내 직장 생활의 목표는 직장을 빨리 그만두는 것이다.
‘너무 일을 많이 한 부작용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