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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찬 Oct 29. 2020

아임 파인, 땡큐 - 부제(단풍국 워킹홀리데이) #22

#22 겨울의 호수들

겨울의 호수들

밴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바로 밴프의 아름다운 대자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호수들. 여름에는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호수들인데 10월이 지나기 시작하면 그 큰 호수들이 꽁꽁 얼어붙는다. 겨울에 호수를 보러 가면 얼어붙은 호수 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도 하고 스케이트도 타는 진풍경을 목격할 수 있다. 또 눈 쌓인 호수는 여름에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못지않게 멋지다. 그래서 나는 그 모습을 조금이라도 눈에 더 담고 싶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틈만 나면 호수를 보러 다녔던 것 같다.

밴프에서 가장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의 10월 풍경이다. 이때부터 호수가 점점 얼어붙고 주변에는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겨울이 되자 호수는 완전히 얼어붙었고 그 위로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투잭 레이크.

밴프 다운타운에서 차로 10-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기도 여름에는 호수였던 부분들이 다 얼어서 그냥 평범한 눈길처럼 보인다.

밴프 다운타운 바로 옆에 있는 버밀리언 레이크.

여름에는 여기서 카누를 탔었지만 겨울이 되니 스케이트장으로 변했다.

에메랄드 레이크.

이름 그대로 여름에는 에메랄드 빛 물색을 자랑하는 호수인데 겨울에는 호수가 다 얼어붙고 온통 눈 밖에 안 보이는 겨울왕국이 된다.

페이토 레이크.

곰 발바닥 모양의 호수로 유명한 페이토 레이크. 여름에 가면 호수 주변의 산세가 다 보여서 아름다운 곳인데 역시 겨울이 되니 주변이 온통 눈으로 덮여있고 호수 또한 곰 발바닥 모양 그대로 얼어붙는다.

아브라함 레이크.

겨울에 아브라함 레이크에 가면 특별한 자연현상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스 버블이라는 현상인데 아이스 버블이란 호수 바닥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탄가스가 수면으로 올라오는 도중 얼어서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물방울 같이 생긴 것들이 얼어있는 호수 밑으로 그대로 보여서 신기하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분다는 것.

그리고 또 밤에 호수를 가면 좋은 점이 있다. 밴프의 호수들이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는 만큼 주변이 굉장히 어두워서 머리 위로 쏟아질듯한 별들을 볼 수 있다. 밤에 밴프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투잭 레이크만 가도 이 정도 별을 볼 수 있다. 사실 캔모어 살 때나 밴프 살 때나 둘 다 마을에서도 별을 많이 볼 수 있었고 고개를 들면 바로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캐나다 생활 중에 가장 좋았던 점 중에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호수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밴프의 호수들은 그렇지 않다. 겨울에 가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설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취향의 차이라서 겨울의 호수를 더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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