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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Aug 18. 2024

어둠이 나를 당길 때

침전된 몸이

사방으로 접혀

무너져 내릴 때를

느낀다


갑갑한 마음이

내 안으로 갇혀

여기저기 나를

두드린다


부족한 사람이

지쳐 앓아눕는 것이


뒤쳐진 경쟁에

가슴 여미는 것이


내 탓으로 하기에는

게으르지 않았는데


급하게 추려하고

집밖으로 나선다


한차레 몰아치는

어둠이 나를

당길 때는


언제나 현재의

공간과 시간을

급하게 벗어나

나를 구한다


목적 없는 외출에

카메라를 챙기고


내가 담는 것은

내가 보는 것이고


내가 비우는 것은

나의 이 어둠이다


비워지는 상념이

사진으로 담겨

오늘에 기고


채워지는 자연에

그 재생의 순간이

내일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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