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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달 Aug 24. 2024

영화관의 아이들

아이는 엄마품에 안겨 소매 안쪽으로 손을 넣고는 이리저리 고개를 두리번거린다

두 모녀의 같은 듯 다른 림은 함께 살아가며 닮아간 걸까


어린 남매는 매점 앞에서 연신 손가락으로 제 먹을걸 그 작은 소리로 요청하고

아빠는 정신없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가며 매점을 다닌다


팝콘 한 봉지에 형과 동생은 가위바위보를 하며 먹다가 엄마의 중재에 합의하고는

환상의 맛이라며 자랑스레  나눈


어느덧 간은 정시로 흘러 나의 영화는 이미 시작되어 중반을 넘어서는 걸 느낀

그리고  아이들의 영화는 이제  시는 중임을 알 것 같다


여기저기 핑핑거리는 아이들이 모여든 저마다 신이 나 재잘거린다

오늘만큼 이 영화관은 아이들의 세상이고 나는 조용한 손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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