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차 : 케모마일

by 가현달

찬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하면서 출근길의 사람들은 팔 옷으로 자신을 감추기 시작했다. 나 역시 별거 있겠나. 한 꺼풀 마음을 감추고 찬바람에 순응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전기포트에 물을 끓인다. 얼마나 해오던 습관일까? 매일 반복적으로 물을 끓인다. 세상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도 그렇게 시작된다.


따스한 차를 한 모금 마시면 목이 더 마르는 것 같다고 믿어왔다. 차를 마시기 전에는 목이 마르지 않았지만 막상 차를 마시니 더욱더 갈증이 난다고 생각했다. 난 매일 더 목이 마르고 있었다.


오늘의 차 케모마일다. 그동안 향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런데 평소와는 다르게 나에게로 다가왔다. 마시는 동안 마음도 함께 우려 졌기 때문까? 나를 미소 짓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우연처럼 지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은 그대로이다.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 아니 한 가지 바뀐 것이 있다면 매일을 함께하는 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인식함으로써 지금의 반복되는 일상도 온전히 나의 일부분이 되었다. 이렇게 하나하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뻔한 이야기가 어느 날 불현듯 마음에 사무칠 때 일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걷다 보니 처음으로 돌아와 있었다는 각도 다시 한번 시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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