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돌을 왼손에 꼭 쥐고 걸어봅니다

by 가현달

평범한 조약돌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어

발로 살살 굴려보기도 하고

손으로 한껏 잡아 돌려보기도 하고


언뜻 보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해서

아무리 뜯어보아도 그냥 돌일 뿐인지라


한 세월 어르고 달래도 보고

평범한 돌이라 설득도 해보고

여기저기 감정도 받아보았더니

언제나 돌아오는 답은

평범한 돌이라 하여서


가만히 둘러보아라

저기 저 이쁘게 튀어나온 수석이면

어디에 담 든 모양이 드러날 것이고


저기 저 영롱하고 투명한 보석면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보고

덥석 손을 잡을 것이고


저기 저 반짝이는 금덩이라면

누구든 두 눈을 희번뜩이며

덥석 모셔갈 것이라


그리하여 오늘도 평범한 돌을

이리 굴려도 보고 저리 굴려도 보다가

어느새 정이든 듯 애착이 생겨

왼손에 꼭 쥐고 걸으니

내손에 착 하고 감기는 것이

넌 내 것이라 하는 마음에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