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호흡 그리고 희망

by 가현달

봄이 와서 좋은 이유는 길어진 해 덕분에 퇴근길이

아련하게 밝아온다는 것


더 이상 어두운 골목을 지친 발걸음으로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봄이 오면은 하나둘씩 두꺼운 마음의 짐을 벗어버리고

곧 흐드러지게 필 벚꽃을 기다리며 설렌다는 것


이미 다가온 봄의 향기에 찬바람 속을 걸어도

따스함을 본다는 것


두그둥 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두운 지하를 거닐 때에도

봄의 시를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을 그려도 상상이 되고

무엇을 써 내려가도 시가 된다는 것


무엇보다도 나의 시작은 언제나 봄이었고

이순간이 이공간의 이곳에서 숨 쉰다는 것


봄은 호흡이고 그것은 희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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