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해가 온 백석천을 비출 때
한 길로 걷는 사람들과
밴치에 앉아 비둘기 모이를 주는 할아버지
사람은 하나인데 새들은 샐 수가 없다
좌우로 엇갈리듯 달리는 자전거
강아지 두 마리에 이끌려 잔디를 누비는 할머니
얕게 흐르는 물길을 거니는 철새들
비추는 햇살과 누비는 작은 물고기와
흐드러지게 드러누운 노란 코스모스
그 곁을 손잡은 연인 한쌍 둘이서 한쌍
삶의 기적이 숨은 듯 아닌 듯 바라보는 듯
말한다 듣는다 겁 없이 만져본다
그리고 다행이라 전해주고 있다
선택의 순간과 그 순간에 살았음이
어우러진 빛과 소음과 흐르는 물, 시간, 바람
존재하는 것들과 인식하는 나를 바라보는 나
하천의 이야기는 금시에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