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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pr 18. 2024

맹학교 선생님과 제일 먼저 개발한 점자촉각책

혼자서도 잘해요 -참여형 봉사활동 점자촉각책 만들기 kit 개발 스토리

내가 점자촉각책을 개발하게 된 건 우연의 연속이었다. 근 10년 가까이  잊고 있었던 내가 만든 점자촉각그림동화책 [아기새]가 방송에 나왔고 그 책을 소개해주신 맹학교 선생님이  큰아이의 친구 아빠였다.


큰아이의 친구  아빠, 엄마와 우리 부부는 자주 인사를 하는 사이였기에 우리는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우리는 어린이집 학부모가 아닌 점자촉각책 개발자와 맹학교선생님으로 아파트 내의 놀이터에서 자주 만났다. [아기새] 점자촉각그림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매주 화요일이면 나의 공방작업실은 점자촉각책 만드는 봉사자들과 함께  점자촉각책을 만들었다. 그 시간에는 약속도 수업도 잡지 않았다. 그렇게 1년 7개월의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전국의 맹학교에 점자촉각그림동화책 [아기새]를 보낼 수 있었다. 


마지막책을 전달하고 다시 맹학교 선생님과 만났다. 봉사자분들도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고 싶어 하시고 나도 같은 생각이었다. 맹학교 선생님께  어떤 교구재가 필요한지 물었다?  선생님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말씀하셨다


맹학교 선생님과의 대화를 담아본다.


" 가능하다면, 아이들이 혼자서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교구재를 만들어주세요"

"기본적인 활동은 어떤 거예요?"

"화장실에서 지퍼를 열거나 잠그고,  단추를 잠그고 푸는 등의 활동을 혼자 할 수 있게 연습할 수 있는 거요"

"그게 제일 필요한 거예요? 왜 그렇죠?"

"맹학교에 입학하면 아이들은 점자를 배우고 학습을 해야 하지만 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칠 시간이 없어요? 항상 보살핌을 받던 아이들이라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화장실을 갈 때, 필통에서 연필을 꺼낼 때. 옷을 벗을 때 등 모든 것들을 선생님이 도와줘야 해요.. 그렇게 그냥 1년이 지나가요.. 반복연습하는 교구재가 있으면 그 시간을 6개월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아~~ 그렇겠네요.. 그럼 혼자서 놀이처럼 반복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거네요"

"네 그리고 점자학습에 거부감을 보이는 아이들은 대부분 거친 종이 위의 점자 때문에 점자배우길 싫어하니깐 조금 부드럽고 아프지 않은 촉감으로 점자를 경험하면 점자에 대한 거부감 없이 점자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럼 말씀하신 것처럼 시안 만들어서 연락드릴게요"

"네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만들어만 주시면.."

" 너무 늦지 않게 연락드릴게요"


나는 처음 선생님이 언제라도 기다릴 수 있다는 말에 약간 웃음이 났다. 인사말처럼 하신 거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많은 맹학교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되었다. 점자촉각교구재는 사업성이 없기에 제품으로 잘 개발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성장을 하면서 경험하는 다양한 교구재와 놀이등을 경험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혼자서도 잘해요

맹학교 선생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교구재의 이름은 바로 정할 수 있었다.   [혼자서도 잘해요]  그렇게 나의 점자촉각교구재 개발이 2014년에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서는 혼자서도 잘해요의 초기 디자인과 전국의 봉사자들의 활동, 크라우드펀딩으로 재료비를 마련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한다. 




아래의 사진은 현재 여러 번을 다듬고 수정한  참여형 봉사활동 점자촉각놀이교구재 [혼자서도 잘해요 ] kit와

봉사자들이 만든  완성품이다.  담심포의 거의 모든 제품들은 2년에 1번씩 제작을 위해 판매하고 있다.  책이내구성이 좋아 첫 개발당시 1년마다 교체해주려고 했지만 2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이라고 맹학교 선생님과 시각장애 아동의 부모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서 2년마다 전국의 맹학교와 시각장애아동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담심포 쇼핑몰에서 품절인 제품은 제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다음 연도에 보급해야 하는 제품들이라 품절로 해두는 것이다. 


(기업의 참여형 봉사활동 (CSR / ESG / 사회공헌활동)으로  궁금하다면 제품소개를 참고하면 됨)

비대면봉사활동 kit - 점자촉각책 [ 혼자서도 잘해요 ] : 두맘 DO.MOM (dom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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