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위암환자다. 아직 위암수술을 하고 5년이 지나지 않았다. 수술 후 5년 동안 CT 검사상으로 암세포가 보이지 않으면 '완전관해'판정을 받는다. 연구 통계상으로 5년 동안 암세포가 보이지 않으면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완치와 비슷한 판정을 한다.
완전관해와 산정특례제도
암환자로서 완전관해 판정을 받으면 국민건강보험으로 지원받던 암환자로서의 지원을 중단한다는 의미도 있다.(*산정특례제도- 암의 경우 암수술과 표준치료의 치료비와 기본검사비의 5%만 암환자가 부담한다)
내가 암환자가 되고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편안하게 수술과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암이라는 큰 병을 만났지만 수술과 치료를 받으면서 나의 치료로 가정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준 일등공신이다.
마지막 편을 쓰면서
나의 항암밥상 2편 -금지음식의 마지막 편을 쓰게 되었다.
일주일마다 적는다는 목표로 일주일의 항암밥상으로 시작했던 연재글이었다. 연재글을 시작할 때는 어떻게 쓸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주제로 쓸지 어떤 형식으로 쓸지 어떤 문체로 쓸지 등을 고민한다. 시작은 항상 왜 이 글을 쓰려고 하는지에 대한 why에 집중해서 쓰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편은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글감으로 적는다. (문득 나는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아껴두었다가 마지막에 먹는 스타일인가 생각해 봤다 :)
나의 몸에 대해 알게 되다.
암을 만나니 나의 몸과 나의 건강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도 그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 나는 나의 건강에 무심했고, 함부로 했다. 나는 암을 만나고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나의 주변에 정성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에 대해 알게 되고 내가 보는 세상을 다시 살피게 되었다. 나는 암을 만나기 전보다 더 건강하고 현명하게 세상과 내 삶을 살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들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나의 가족들이다.
내가 암을 만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위암이다. 암의 발병원인을 따지자면 위암의 경우 연구결과로 유전적이 요인보다는 식습관 생활습관의 요인이 80% 이상이라고 한다.
나를 돌이켜봐도 암을 만나기 전 나의 생활습관 식습관은 암을 만나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듯하다. 과로와 늦은 수면시간, 불규칙한 식습관과 생활이었다. 잦은 외식과 배달음식, 늦은 퇴근이면 야식을 주문했고, 맥주 한잔을 마시기를 즐겼다. 과식은 하지 않았지만, 야식으로 먹는 음식들의 대부분이 곱창이나 막창, 치킨 등이었다.
나는 야식을 먹지 않는다.
암을 만나고 알게 된 게 나의 몸의 면역력이 좋지 않은 환경을 내가 만들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야식이었다. 야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 내 몸에 많은 부분이 개선이 되고 좋아졌다. 무엇보다 암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면역력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항암치료가 끝나고 6개월 후부터 공복유지하기
나는 항암치료가 끝나고 6개월 정도 회복기간을 가진 뒤 부터 조금씩 금식시간을 늘려왔다.
나의 경우 위를 70% 절제를 했기에 소화기가 안정적으로 활동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저혈당과 소화장애등의 문제였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마치고 내 위가 음식에 잘 적응하고, 나에게 맞는 식단을 찾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6개월의 시간 동안 내 몸에 맞는 식단과 생활습관을 찾을 수 있었다.
PM 8시 이후에는 금식을 한다
지금은 가능하면 PM8시 이전까지 저녁식사를 마치고, 금식을 한다. (물론 물정도는 조금씩 마신다.) 그리고 다음날 AM 11 시 이전까지 음식물을 먹지 않은 공복을 유지한다.(물론 물은 마신다.)
아침 양치와 가글 후 마시는 첫 물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틴이다.(나의 항암밥상 추천음식의 마지막편의 글이 공복에 물 마시기다.) PM 8시 이후에 금식을 하는 것 만으로 달라진 나의 일상의 변화는 대단했다.
1. 대창, 막창, 치킨 등의 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다.
2. 술을 먹지 않게 되었다.
3. 가장 중요한 나의 위와 소화기관의 휴식시간과 회복시간을 통해 면역력이 좋아졌다.
4. 변비가 좋아졌다.
5.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
직접적인 긍정적인 변화들만을 적어보았다. 이것 외에 긍정적인 변화는 컨디션이 좋아졌고, 잘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암의 재발전이에 대한 두려움과 죽음에 대한 생각보다는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더 좋은 방법 등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즐거운 변화가 생겼다.
건강한 면역력을 위해서
장에게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야식은 장에게 야근을 시키는 것과 같다.
일상에서 야근을 많이 한다면 그리고 힘든 야근( 기름진 음식과 술로 과식)을 한다면 다음날 분명 힘들어 하루를 보내기가 쉽지 않다. 그게 매일이라면 과로로 쓰러지거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될 것이다. 나의 몸건강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장은 면역력의 70~80%를 만드는 곳이니 내 몸의 면역력에는 큰 타격을 주는 것과 같다.
보약을 먹는 것보다는 야식을 먹지 않는 게 현명하다.
몸건강 면역력을 챙기느라 보약을 먹고 영양보조재를 먹고 있다면, 지금 나의 야식습관부터 체크해봐야 한다. 보약을 먹는 것보다는 야식을 먹지 않는 게 더 중요하고 내 건강과 면역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야식도 습관이다.
야식도 습관이다. 습관은 노력하면 고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나쁜 습관을 고치고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 방법은 모두가 아는 것 들이다. 저녁식사시간을 잘 지키고, 야식을 먹지 않고 식사 후 4시간 내에 잠자리에 들면 된다. 습관이 되면 야식을 먹고 싶은 생각은 사라진다. 나의 경험으로, 우리 가족들의 경험으로 장담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할 필요 없이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다.
[나의 항암밥상2- 금지음식]의 연재글을 마친다.
다음주부터 6개월동안 나의 작업실이 생긴다. 나의 건강하고 즐거운 항암생활과 나의 마음돌보기를 위한 일상을 만들고 기록할 공간이다. 그곳에서 다양한 일상을 보내면서 나의 일상을 기록하려고 한다. 나의 삶에 좀더 정성을 들이고 더 즐겁게 보내고 싶어 시작하는 6개월의 프로잭트다.
나는 오늘도 나를 정성껏 돌보고 즐겁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도 참 좋은 날이다."
계란찜은 청양고추, 홍고추, 대파를 넣고 육수는 멸치,다시마,표고버섯을 사용한다. 간은 멸치액젓과 후추, 참기름이다.
나물반찬을 만든지 3일째는 비빔밥을 먹고 다시 나물반찬을 한다.
매일 먹는 과일간식과 견과류 3가지, 찐고구마와 찐계란 / 이날의 국은 시래기두부된장국이다.
나물을 할 시간이 없다면 야채들을 넣고 물을 조금 넣어 재료들을 쪄서 익혀준뒤 올리브오일과 간장,후추, 마늘을 넣고 가볍게 볶아준뒤 비빔밥으로 먹는다.
닭가습살로 만든 닭가슴살 배추 야채 찜 볶음은 막둥가 다이어트식으로도 맛있다며 좋아한다.
탄수화물은 대부분 찐 고구마로 먹는 경우가 많다.
나물반찬을 하기 위해 재료구입과 재료손질 과정
나물반찬 3일째 비빔밥
외식음식이다. - 비빔밥과 야채볶음으로 대부분 먹는다.
1~2주에 한번은 먹는 카레
나물반찬과 밑반찬 - 주말이 포함되는 날의 나물반찬과 밑반찬을 여유있게 한다. 우리가족은 대부분 주말동안에도 집밥을 먹는다.
하루에 다양한 종류의 식재료들을 먹기 위해 노력한다.
연근과가지볶음은 일주일에 한번은 하는듯하다.
샤뷰샤부는 1~2주에 한두번은 먹는다. 가족들이 야채를 잘 먹지 않은듯하면 하는 요리다. 샤부샤부는 야채를 많이 먹게 된다.
샤부샤부를 한날도 나는 나의 밥상에 따로 먹을 만큼을 덜어서 먹는다. 고기는 아주 조금 먹거나 대부분은 먹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