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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Aug 10. 2023

나의 항암치료를 준비하며...

나의 항암치료

위절제 수술 4주 후 8번의 항암치료를 받기로 했다. 위암의 경우 수술 후 전이와 재발의확률을 줄이기 위해 보조항암치료를 환자가 선택한다. 수술 후 나의 최종 암기수는 3기였다. 림프절에 전이가 된것이다.


나를 수술한 의사선생님은 내가 나이가 아직 젊으니 보조항암치료를 생각해보라고 했다. 항암치료를 하면 재발 전이 확률을 10~15% 줄일수 있수 있다고 한다.


나는 고민도 하지 않고 8번의 항암치료를 하기로 했다. 수술 후 4주 이내에 항암치료를 진행하는경우가 많다


나에게 4주의 시간이 있다.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수술은 무섭거나 두렵지 않았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에도 차분했다. 항암치료를 한다고 하니 남편이 걱정을 많이 한다. 남편이 20대때 어머니가 항암치료로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았고 경험했다.


나는 그런 경험이 없어서 남편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였던것 같다.


나는 ENTj

한동안 mbti가 유행이였다. 나도 그 유행에 mbti인형을 만들기도 했다. 나의mbti는 ENTJ다.

전세계에 0.9%정도라고 한다.  ENTJ여성의 특성을 정리해보면, 감정보다 논리를 선호하고, 문제를 해결 할 때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다.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고 자신의목표를 위해서는 감정을 억제할 수 있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것을 좋아하며,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요시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목표를 위해 위험을 감수 할 수 있다.


 단점은 적지 않았다.

지금 나는 나에게 유리한 환경만을 집중하기로 했다. 나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나의 MBTI 성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의  암세포는 나에게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일뿐이였다. 가장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내몸에서 암세포를 해결하는게 목표가 되었다.


내가 항암치료를 하게될 약은 주사제로는 옥살리플라틴과 경구용으로 젤로다로 항암치료를 진행한다.

나는 각 약의 항암부작용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항암부작용을 대응 할 방법을 찾았다.







옥살리플라틴-  백금을 함유한 항암 정맥주사제

부작용은 손발저림(말초신경병증), 탈모, 오심,구토, 변비,설사, 시력저하, 학습력저하, 불면증, 무기력증, 피부건조증, 구내염등이였다. 나는 옥살리플라틴의 부작용에 대비 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구내염 - 항암부작용

항암치료에서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것은 잘먹는것이다. 나의 주치의는 어떤것이든 가리지 말고 먹으라고 한다.(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감염우려가 있는 음식은 조심하라고 했다.대표적으로 회, 날고기등)

구내염의 가장 큰 부작용은  입안 염증으로 음식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는것이다. 항암치료 중 가장 관리를 잘해야 할 부작용이였다.


손발저림(말초신경병증)- 항암부작용

가장 힘들어 하는 부작용중 하나이다. 대표적으로 차가운것을 만지기 힘들다.옥살리플라틴의 독성이 강하고 내성도 만만치 않다. 특히 신경에 독성을 끼쳐 부작용으로 신경병증이 나타난다. 신경병증은 치료가 끝난뒤에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지속된다. 심한 경우 평생 지속 되기도 한다. .나는 인형작가이며 공예작가다. 손의 섬세한 기능이 중요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나의 꿈은 인형만드는 호호할머니가 되는것이다. 그래서 항암부작용중 손발저림(말초신경병증)의 예방을 철저히 하고 관리해야한다.


구토와 설사 - 항암부작용

체중이 줄게 된다.체력회복이 힘들다. 항암치료는 체력과의 싸움이다.



젤로다- 경구용 항암제

환자의 , 컨디션에 따라 용량이 달라진다. 보통 2주간 복용하고 1주간 쉬는 3주 패턴으로 진행된다. 나의 경우 70% 위 절제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를 하기 직전의 나의 키와 몸무게는 160cm / 50kg 이였다. 나는 2 동안 하루 2번 (12시간 간격 - am 9:00 + pm 9:00) 1500mg(500mg 알약을 3개씩 먹었다)의  경구용 항암제 젤로다를 복용했다. 하루 복용양은 3000mg였다.

젤로다의 항암부작용은 수족증후군, 구내염, 구토, 설사, 탈모였다.


옥살리플라틴과 젤로다의 항암부작용은 손발저림(말초신경병증), 수족증후군(피부손상)의 차이가 있고 나머지 구내염, 오심, 구토, 설사, 탈모등은 비슷했다.


수족증후군 - 항암부작용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이 잡히고 2차 감염, 피부손상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번 증상이 나타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보습에 신경을 쓴다.


말초신경병증과 족증후군의 부작용 차이

옥살리플라틴의 부작용인 손발말초신경은 따뜻하게  주면 도움이 되지만, 젤로다의 부작용인 수족증후군은 손발을 따뜻하게 하면, 혈관이 확장이 되면서 항암제의 영향이 더 높아진다.  따뜻한물에 오래담그면 피부가 벗겨져 2차 감영의 위험도 있다. 손발에 열감이 느껴지면 차가운물이나  차가운 아이스팩을 만지는게 도움이 된다.


탈모-항암부작용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빠지기도 한다. 항암치료를 하면 머리카락이 다 빠진다고 걱정하는데 모든 항암제가 탈모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숫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외부적인 큰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항암치료를 하는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항암치료를 하는지 몰랐다.


항암치료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 중 하나이지만 부작용으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심한경우 치료를 중단해야하는경우도 생긴다.


나는 항암치료를 잘 마치고 싶었고, 항암치료중 경험할 부작용도 최소화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부작용이 남지 않게 치료를 마치고 싶다. 나는 항암치료를 준비하는 시간동안 내가 경험하게 될 항암부작용에 대해 공부했고,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할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그 공부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다음편에서는 나의 항암치료중 경험한 항암부작용과 대응법 그리고 현재의 상태등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항암치료에 대해 겁을 먹고, 두려워만 하는것보다. 내몸이 최소한의 부작용을 경험할 환경을 만들수 있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게 암환자의 현명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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