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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을 만났고, 암을 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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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꼼지맘
Jul 29. 2023
나의 암을 받아들였다.
나의 마음태교
내가 암을 만나고,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마음돌보기
이다.
암수술과 항암치료기간은
암환자인 나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나는 수술과 치료를 하는
모든 시간이
'골든타임'
이였다.
그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체크포인트는
마음돌보기라고 생각한다.
암을 만나고,
암환자의 가장 중요한
마음돌보기의 시작은
암을 받아들이는 것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암환자가 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암 환자가 된 이후에 바뀐 삶은
누구에게나 받아들이기 어렵다.
젊은 사람, 건강했던 사람,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신체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대한민국의 암유병자는
228만 명이다.
국민 23명당 1명이
암유병자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기대수명까지
생존 시 암에 걸릴 확률이
36.9%
이다
남자는 (80.5세) 5명 중 2명(39.0%),
여성은 (86.5세) 3명 중 1명(33.9%)
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건복지부 2020년 국립암등록통계)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평생에 한번 암을 진단받는다.
암은 흔한 질병이지만
암환자가 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암환자 4명 중 1명은
치료가 꼭 필요한
우울증을 동반한다.
암환자의 우울증은
일반인보다 4~10배
쉽게 발생한다.
암환자가 우울증이 있으면
잠을 편안하게 자지 못하고,
식욕도 없고, 매사 의욕이 없다.
특별히 하는 일은 없는데
피곤하고 지쳐있는 상태가 된다.
이런 증상들은
사실 암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암 때문에 몸이 힘든 상태인데
우울증 때문에 고통은
더 심해진다.
우울증이 생기면
통증이 더 강하게 지속되고,
삶의 희망을 잃는 경우도 있다
암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다.
‘왜 암에 걸렸을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등의 의문과 고민이 생기겠지만
최대한 빨리 마음속에서
정리하는 게 좋다.
암은 무섭기도 하고,
많이 지치는 병이다.
내가 암을 만나기 전
암유병자와의 만남이 많았다.
나는 2016년부터
암유병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암유병자들의
투병이야기와 항암치료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은
내가 암을 만났을 때
암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암을 만나고,
처음엔 당황했지만 저녁쯤엔
자연스럽게 암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암을 받아들이고 난 뒤
수술과 항암치료를 준비하면서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를 생각했다.
수술과 항암치료가 끝나고,
6개월의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 표준치료를 하는 모든 시간은
나에게 골든타임이었다.
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그 시간들이 앞으로 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순간들이었다.
내가 암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내가 왜 암에 걸렸을까?'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등의 생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치료에 집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나는 빨리 암을 받아들였고,
" 어떻게 하면 수술 후
회복을 잘할 수 있을까?"
"항암치료 중 면역과 부작용에
좋은 것은 무엇일까?"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뭘까?"
"치료는 잘 될 테니,
치료 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들로 매일매일을
새롭고 즐겁게 보냈던 것 같다.
수술과 항암치료는 힘들다.
그 힘든 시간을
다른 사람이 대신 보내주진 못한다.
다행히도
그 모든 시간은 지나간다.
암을 받아들이고 나니
항암치료를 잘 견디는
내 몸이 너무 대견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에
겁내지 않고
씩씩하게 받아들이는
내가 참 고마웠다.
무서운 항암주사를
맞으러 가는 병원 가는 길
5시간이 넘는 주사 맞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아니다.
나는 항암주사를 맞으러 가는 날은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소풍 가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더욱 정성 들여 옷을 입고,
예쁘게 머리손질을 했다.
집에서 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면서
정말 소풍을 준비하는 것처럼
설레기도 했다.
그렇게 8번의 항암치료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려고 했고,
지금은 좋은 추억이 되었다.
암을 받아들이니
내가 보는 세상도 달라졌다.
수술을 할 수 있어 감사했고,
항암치료를 하는 모든 시간들이
중요했고 감사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암을 받아들이고 가지게 된 마음들이
나의 수술과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70% 위절제수술을 했고,
수술부위도 아주 깨끗하다고 했다.
8번의 항암치료 중
체력문제로 항암치료가 밀리지도,
항암약을 줄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항암 부작용도 심하진 않았다.
암을 받아들이고,
암경험자로 더 열심히
내 삶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암을 만나고,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keyword
항암치료
항암
생각
Brunch Book
나는 암을 만났고, 암을 태교했다
01
나에게 암이 찾아왔다
02
나는 태교전문가다
03
나의 암을 받아들였다.
04
나의 암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하지?
05
나의 항암치료를 준비하며...
나는 암을 만났고, 암을 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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