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라는 필수과정
“알긴 하는데, 잘 안 돼요.”
다 아는 이야기인데, 왜 현실에서는 적용이 안 될까.
그럴 때면 괜히 마음 한켠이 아쉬워진다.
‘이해한 것’과 ‘실행되는 것’ 사이.
그 간극은 어디서 생겨나는 걸까.
이를테면,
일찍 자면 아침에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그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는 쉽지 않은 것처럼.
자전거 타는 법을
아무리 책으로 읽고 이론을 외워도,
균형을 잡고 페달을 밟아보는 경험 없이는
몸에 새기기 어렵듯이.
심리학에서는 이런 걸 ‘절차기억’이라 부른다.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반복과 시행착오를 통해 몸으로 익히는 기억.
양육도 마찬가지다.
좋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충분히 이해했더라도
몸에 밴 태도가 아니면,
실전 상황에서 잘 안 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이들이 경험을 통해 배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현실에서는
“이렇게 해야 해.”
“이게 더 나은 방법이야.”
하며 미리 답을 건넨다.
아이에게 시행착오의 기회를 주기보다
실수를 줄이는 쪽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배움이란,
실수해도 괜찮다고,
그 실패를 곁에서 함께 지켜줄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을 경험할 때 자라난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에게 완벽하게, 실수 없이 해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사랑일 것이다.
그렇지만
실패를 견뎌주는 것과
답을 미리 알려주는 것.
이 두 가지 중,
과연 무엇이 더 쉬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