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
숨바꼭질에서는
끝까지 술래에게 들키지 않는 게 성공이다.
그런데
게임이 끝났는데도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조차 모른다면
그건
정말 성공일까.
들키지 않아 성공했을때에도
술래가 나를
정말 열심히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한 것과
처음부터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것.
이 두 상황은
결과는 똑같아 보여도,
마음에 남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
아이들과의 일상 속에서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감정의 숨바꼭질은 시작된다.
아이는 그 차이를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느낀다.
그래서 숨는 방식도 달라진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아이.
괜찮다고만 말하는 아이.
표정 없이 웃는 아이.
그 아이는
감정이 없는 게 아니다.
감정이 숨어 있는 중이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면,
지금 그 아이는
어쩌면 감정의 숨바꼭질 중일지도 모른다.
겉으론 괜찮아 보여도,
마음은 숨어 있을 수 있다.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감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별다르지 않았다고 해서
그 마음이 작았던 것도 아니다.
감정 숨바꼭질에는
끝까지 나를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지지하면서도 궁금해하는 태도.
찾고 있다는 진심.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숨은 아이를 찾으려는 마음.
그 룰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끝까지 관심을 갖는 술래의 역할은
어디서 배워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