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자세

문을 여는 한 걸음

by 구뜨마망



뒤바뀌는 순간말의 주도권이 뒤바뀌는 순간말의 주도권이 뒤바뀌는 순

아이의 질문에는

늘 부모의 조급함이 숨어 있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마음.
‘잘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

그래서 우리는
사운드북처럼 반응했다.

“그건 사과야.”
“이건 인형이야.”




부정적 행동으로 관심을 끄는 아이들이 있다.

소리를 지르면 나를 봐주니까.

물건을 던지면 나를 봐주니까.

나를 보는 눈이 무섭지만

그래도 나를 봐주니까

그런 관심이라도 얻고 싶으니까

같은 방법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있다.

“왜 동생은 어린이집 안가요?”

“동생 내려놓고 나를 안아줘”

속마음이 행동으로 표현된 건 아닐까.




금세 답을 주고 싶고,
무엇이 옳은지 말해주고 싶은 마음을
잠시 붙들어 두는 일.

그 불확실함 속에서
마음을 여는 아이를 기다리는 일.

쉽지 않지만,
그 시간이야말로
아이와 마음이 닿는
진짜 대화의 시작이 된다.

“무슨 마음이었을까?”

“그때 어떤 기분이었어?”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다음엔 어떻게 됐어?”
모르는 채로 머무는 자세에서 나오는 말.

상담에서는
상담자의 가정이나 해석을 잠시 내려놓고
내담자의 언어와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태도를

‘알지 못하는 자세’라고 부른다.

이 태도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보다
더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

아이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답을 알려주려고 하기보다

아이가 굽이굽이 시간은 걸리더라도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함께 해주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이 자기 표현을 잘 할 수 있으려면

그걸 끌어낼 수 있는

어른의 좋은 질문이 필요한 셈이다.

“내 마음을 알고 싶어 하는구나.”

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필요한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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