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요일
운동 능력은 어떻게 해야 향상될 수 있을까?
수영을 벌써 7년이나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빨라지는 기분이 들지 않아 의욕이 점차 로그 함수처럼 사라져간다.
매일 아침마다 강습하면서 2,200m씩 돌기도 하면서 심박수를 꽤 높이는데도 불구하고 실력이 늘어간다는 기분은 들지 않는다.
얼마나 나를 극한으로 더 몰아야 가능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보면 정말 운동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에너자이저처럼 더 빠르고 더 오래갔으면 좋겠다.
수영을 하고 나면 매우 허기져 배에서 뿔피리 노래를 부른다.
마침 어제 부처님 오신 날 기념 떡을 받은 게 있어 소중한 오늘 아침이 되었다.
커피를 마시러 내려가서 떡을 야금야금 베어 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백설기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백설기는 정말 쌀 본연의 맛을 뿜어낼 수 있는 떡이다.
다른 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아 어떻게 보면 밋밋한 맛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밋밋함이 백설기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온갖 화려한 맛으로 무장한 음식은 재료 본연의 맛이 약해 목도리도마뱀이 목에 있는 목도리를 펼쳐 적에게 자신을 더 과장되게 부풀리고 속이는 것이라고 본다.
앙금으로 무장한 다디단 떡은 자신감은 강하지만 자존심이 약한 스타일이라면, 쌀 본연의 맛을 자랑하는 백설기는 자신감도 높고 자존감도 높은 떡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이런 백설기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굳이 화려한 장식으로 숨기지 않아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자존감도, 자신감도 높은 그런 사람 말이다.
그래서 내가 백설기를 더 좋아하나 보다.
어머님 하우스에선 오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오이 때문에 고생하시긴 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직접 재배한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오이를 산지 직송으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오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맛과 영양 일석이조, 도랑치고 가재 잡고, 꿩 먹고 알 먹고, 마당 쓸고 돈 줍고 모두 잡을 수 있는 저녁을 준비했다.
바로 오이 두부 밥 일명 '오두밥'이다.
밥 위에 두부와 오이를 넣고 마요네즈와 간장 양념을 올려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다.
별다른 재료가 들어가지 않고 요리에 수고스러움이 하나도 없지만 최고의 맛을 만들어낸다.
제철 음식이 가장 맛있는 요리라고 하더니 오이 하나로 이렇게 잘 먹을 수 없다.
플레이팅은 항상 그렇듯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만 사실 맛있는 음식은 어디에 먹어도 맛있는 법이다.
음식의 본질을 믿고 따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