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요일
지현이가 소금빵이 너무 맛있는 빵집을 찾았다고 노래를 불렀다.
소금빵은 그렇게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빵은 좋아하기에 그리고 지현이가 좋아하기에 퇴근 후 지현이가 노래 부른 빵집으로 향했다.
작년부터 소금빵 유행이 우리나라를 강타하고 있다.
언제 무엇 때문에 유행이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소금빵을 처음 먹은 순간은 잊을 수 없다.
지현이가 가족들과 인천에 갔다가 사람들이 줄 서서 사는 소금빵이라며 포장해서 온 적이 있었다.
맛있다고 하고 소금빵이란 것도 궁금했기에 한번 먹어봤다.
한입 베어먹는 순간 소금의 짠맛이 온 입안을 강타했고 나는 그 짠맛에 정신 차리지 못했다.
매우 짠 소금을 그냥 입에 넣은 느낌이었다.
입안이 너무 짠데 퇴근하는 차 안이라 마실 물도 없고 그저 짠맛에 고문을 받는 느낌이 들며 소금빵에 대한 좋지 않은 첫인상이 생겨버렸다.
그 후로 소금이 뿌려지지 않은 부분만 살짝 베어먹으며 소금빵을 소소하게 먹곤 했다.
한동안 소금빵은 그리 달갑지 않은 빵이었다.
그런데 여기 소금빵은 꽤 맛있어 보였다.
이제 내 혀가 소금빵에 적응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맛있는 소금빵을 파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소금빵을 포함한 다양한 빵들을 샀고 집으로 돌아와 우유와 함께 빵을 먹었다.
빵들이 다 맛있었다.
마냥 짜서 내 취향이 아니었던 소금빵마저도 맛있었다.
아직 소금 알갱이가 보이는 부분은 먹지 않고 지현이에게 주지만 소금빵이라는 빵도 꽤 매력 있는 빵이 되었다.
이런 경우 우리는 흔히 '입맛이 변했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
입맛이 변한다는 것은 A라는 음식이 싫어지고 B라는 음식이 좋아져야 변했다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A 음식을 좋아하고 있고 거기에 B 음식을 추가로 좋아하는 것이니까 이런 상황에는 '입맛이 확장되었다.'라고 표현하는 게 더 맞는 상황이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곱창을 못 먹다가 맛있게 먹던 김민경 보고 유민상인지 문세윤인지 둘 중에 한 명이 말한 내용을 인용해 본다.
내 입맛은 확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