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1일 목요일
수요일 연휴가 있다는 건 목요일 하루 출근하고 나면 곧 주말이 찾아온다는 좋은 미래가 그려진다는 뜻이다.
월요일과 화요일을 출근하면 하루 휴일이 있고 목요일과 금요일 반만 출근하면 또다시 휴일이 있다는 건 사막에서 100m마다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과 같다.
황량하고 적막한 회사를 곧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하나만으로 일할 기분이 담긴 우물에 물이 조금씩 샘솟는다.
점심에는 커피를 마시며 봄의 햇살을 느꼈다.
김재린의 신혼 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결혼 경험도 함께 공유했다.
수다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애써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1시가 되어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지금 일해놓지 않으면 월말에 있을 납품일이 다가올 때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애써 키보드와 마우스 위에 양손을 올려본다.
대학생 때 내가 공부를 해야 하고 취업해서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진 적이 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나는 이런 결론을 내렸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놀고 싶어하고 자유를 얻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생과 세상은 우리를 쉽게 그렇게 하도록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우리에겐 시간과 돈이라는 제약이 언제든지 따라오며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산다.
일을 하기는 싫다.
그러나 일을 하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렵고 하기 싫다고 해서 안 할 수 없는 것이 일이다.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잘 즐기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