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추구하는 꿈, 자유.
툭!
툭하는 소리와 함께 팔에 닿은 컵이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쨍그랑-!
정적을 깨는 소리가 들리며
컵의 조각조각들이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를 내뿜듯 이리저리 산비해 흩어졌다.
나는 그 모습을 마치 영화 속 슬로우 모션의 한 장면처럼
'안돼~'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곤 마치 현대미술의 한 장면처럼 흩어진 컵 조각들을
마치 심오한 뜻이 있는 듯 하염없이 서서 감상했다.
비무장지대의 지뢰를 피하듯 조심히 컵 조각들을 피해 움직여 청소기를 부여잡았고
이 모든 상황의 시작과 끝을 내 손으로 마무리하여
무(無)로 되돌리고자 했다.
다시 깨끗해진 바닥을 바라보며
전장에서 승리한 장군처럼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청소기를 놓으러 가는 그 순간
'아!' 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미세한 유리조각이 박힌 발바닥을 부여잡고
아킬레스건을 찔린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스가 된 듯
발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바닥에 뒹굴었다.
미처 자유를 찾지 못한 컵의 일부가
나를 통해 자기 존재를 알리고 싶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