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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Aug 22. 2022

6주 차 - 공연 관람, 영화 보기

 지난주 과학관이나 박물관 여행은 다녀오셨나요? 일이 바빠 못 가셨어도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다 괜찮아요. 다시 시작해봐요! 이번 주 미션은 사실 아빠에게도 쉬어갈 수 있는 미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영화나 공연 보기인데요, 전 이 시간을 아주아주 좋아한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나 공연인데도 어른들이 봐도 재밌는 것들이 참 많아요. 


영화 보기


 저희 집은 문제집을 끝냈다거나 칭찬 스티커를 다 모았을 때 같이 특별한 이벤트가 있으면 아이에게 영화를 보여줬었어요. 가끔 영화관에 가서 보기도 하지만 주로는 집에서 디즈니 영화를 틀고 같이 봤죠. 집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는 준비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일단 커튼을 치고, 음료수 하나와 과자나 간식이 가득 담긴 접시도 준비해야 하죠. 영화도 좋고, 간식도 좋고, 아빠와 함께 하는 이 순간이 되게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거예요.


 자,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제일 중요한 영화 고르기가 남았습니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만한 영화는 많이 있겠지만 일단은 아이가 재밌어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보고 싶어 할 만한 여러 영화를 준비하고 그중 아이가 고르게 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흥미를 가지고 끝가지 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디즈니나 픽사 애니메이션을 추천해요. 이 영화들은 일단 어른이 봐도 재밌고, 아이들도 물론 즐길 수 있고, 음악도 좋고, 영상미도 좋으니 처음이시라면 아래 영화들 중 하나를 고르셔도 괜찮을 거라 생각합니다. 


 

1) 씽, 씽2게더


 씽은 2016년 공개된 미국의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로, 워낙 유명한 영화라 이미 다들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의인화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요, 몰락한 극장의 공개 오디션에 자신의 삶을 살아내던 평범한 동물들이 나와 변화하는 모습을 담았어요. 이 영화가 유명한 이유는 스티브 원더나 아리아나 그란데 같이 유명한 가수가 부른 노래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저희 아이도 영화를 보고 한 동안 OST를 계속 들으며 지내기도 했답니다. 


2) 트롤

 

 이 영화는 드림웍스에서 만든 최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는 몰라도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부른 'Can't stop the feeling'은 아마 다들 들어 보셨을 거예요. 조그마한 트롤이 사는 트롤 왕국의 공주 '파피'가 납치된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흥행 자체는 성공하진 않았지만 이 영화도 뮤지컬 영화다 보니 신나는 음악과 꽤 괜찮은 영상이 인상 깊고, 진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기억에 남아 추천드립니다. 


3) 라따뚜이


 이번엔 픽사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소개해드릴게요. 라따뚜이라는 프랑스 요리에서 온 제목인데요, 전설적인 요리사 구스토의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라는 말에 감명을 받은 쥐 레미가 요리사가 되기 위한 여정을 보여줍니다. 요리와 쥐는 너무나도 안 어울리지만 이 영화는 너무나 잘 풀어내 훌륭한 요리사가 된 레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도 주인공이 성장하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 추천드려요. 


4) 인크레더블


 이번 영화도 픽사의 작품으로 은퇴한 슈퍼히어로 가족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슈퍼히어로가 시민들을 구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가 있어 시민들을 슈퍼히어로를 불필요하다 생각하고, 그렇게 은퇴를 하고, 일반인의 모습으로 살아간답니다. (뭔가 우리 아빠의 삶과 비슷해 보이네요.) 인크레더블이 영웅에서 일반인으로 갔다가, 다시 영웅이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가족의 끈끈한 모습까지. 이 영화야말로 아빠와 같이 보기 더할 나위 없단 생각이 듭니다. 


 이외에도 좋은 영화가 정말 많습니다. 하나씩 추천해주는 블로그 글들 읽어 보시면서 아이랑 영화 한 편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공연 보기


 물론 아이와 특별히 시간을 내 영화를 보는 것도 너무 좋은데요, 조금 더 여유가 되는 아빠들이라면 주말에 아이랑 공연 한 편 관람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전 최근에 아이랑 경주 여행을 갔다가 경주엑스포 대공원에서 하는 '태양의 꽃'이라는 뮤지컬을 봤어요. 엄격한 계급사회의 신라 진평왕 시절, 여자라는 이유로 왕실의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했던 덕만공주 이야기인데요, 교육적으로 그 당시 시대 분위기를 배울 수 있었고, 딸아이에게 최초의 여왕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사실 지방에는 어린이들이 볼만한 뮤지컬 공연이 흔하진 않아요. 이래서 서울에 살아야 되나란 생각도 해보긴 하는데요, 서울에는 정말 괜찮은 공연들이 많았어요. 저희 가족은 서울에 여행을 갈 때면 꼭 공연을 보고 오려고 해요. 최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진행한 어린이 뮤지컬 '태권 날아올라'라는 태권도 뮤지컬을 봤는데 배우 분들의 태권 동작들도 멋있고, 격파도 시원하고, 어릴 적 접었던 태권도 선수의 꿈을 잠깐이나마 다시 꿀 수 있었어요. 


 공연 관람을 통해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직접 보잖아요.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능력이나 스토리 이해에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공연 예절을 배우고, 공연장에 앉아 남들과 같이 공연을 보는 그 경험 자체가 굉장히 소중하다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위에 언급했던 '태양의 꽃' 뮤지컬처럼 역사에 대하 배울 수 있고, 또 다른 교육적 소재들도 흥미롭게 풀어낸 공연이 많이 있어서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물론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준비해야 될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은 적절한 공연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고, 다른 부모의 후기를 참고하면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공연이면 더 좋고요. 공연을 정했으면 아이에게 공연에 대해 에티켓을 충분히 알려줘야겠죠. 얘기를 하지 않는 것, 장난치지 않는 것, 화장실을 미리 간다거나 하는 에티켓 등을 알려주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온전히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고 궁금한 내용이나 줄거리, 기타 공연에 대해 얘기까지 나누면 완벽한 공연 관람이 될 거라 생각해요. 


 사실 처음부터 러닝타임이 긴 공연은 무리가 될 수 있어요. 간단한 체험형 공연 등을 우선적으로 체험시켜주면 아이도 공연에 익숙해질 것 같아요. 저희 아이는 어릴 때 어린이 마술 공연을 관람했었는데, 그때 공연에 빠져서 한동안 마술사가 되겠다며 "아빠 마술 보여줄게"를 입에 달고 다닐 때도 있었습니다. 잘 찾아보시면 양질의 공연이 많이 있으니, 조금만 손품을 팔아보시죠!


 자, 공연도 좋고 영화도 좋아요. 이번 주에는 아이와 한 편의 작품을 같이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기분들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뮤지컬 '태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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