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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케빈 Aug 22. 2022

8주 차 - 야외활동 하기 (2)

 지난 2주간 제가 집에서 하는 미션을 드렸었잖아요. 집에서 아이들과 충분히 놀았으니 이제는 밖으로 나가볼까 합니다. 예전 5주 차 첫 번째 야외활동 미션에서 갔었던 과학관이나 박물관은 준비된 체험시설이 정해져 있다 보니 아빠가 특별히 같이 놀만한 것들이 많지는 않았잖아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아빠가 직접 같이 놀만한 놀이시설을 몇 가지 추천드리려고 해요. 


 저희 아이는 이제 컸다고 키즈카페 가자는 얘기를 안 하네요. 몇 살 때 키즈카페를 졸업하는지는 아이마다 다르겠는데 나이에 맞게 놀아야 하니 이번 미션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정해야 될 것 같아요. 다 큰 아이 데리고 키즈카페 갈 수는 없으니까요. 최근에 SNS를 보다 '상상체험 키즈월드'라는 곳을 봐서 아이랑 가볼까 했는데, 놀이 시설들이 유치원 아이들이 놀기에 적당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이곳은 이제 포기했어요. 이렇게 저처럼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시려면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들을 많이 알아놓고 시간 될 때마다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실내 낚시 카페


 전... 낚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글 뒤에 생생한 저의 낚시 카페 후기가 있으니 보시면 제가 얼마나 낚시를 싫어하는지 아실 거예요. 그럼에도 아이가 좋아하니 가게 되는 게 아빠더라고요. 동물의 숲에서 낚시를 하면서부터였는지, 키즈카페에서 장난감 낚시를 하면서부턴지 종종 진짜 물고기 낚시를 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전 해본 적도 없어서 망설였는데, 계속 얘기를 하니 집 주변에 있는 낚시 카페를 방문했었습니다. 


 저처럼 낚시를 처음 해 본 사람도 금방 적응해서 할 수 있을 만큼 낚시 카페에서의 낚시는 쉬워요. 직원 분이 쉽게 설명도 해주시고, 몇 번 해보면 금방 적응하거든요. 하지만 난이도에 반비례해 아이의 관심과 흥미는 아주 높아서 같이 하시기 좋아요. 진짜 물고기를 같이 낚는 그 경험과 아빠와 이 어려운 낚시를 해냈다는 성취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 탈출 카페


 사실 제가 학생 때는 방탈출 카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서 본 기억이 없는데, 어느샌가 곳곳에 방탈출 카페가 생겼더라고요. 보통 이런 곳은 데이트할 때 많이 가다 보니 일찍 결혼한 전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는데 그곳을 저희 아이 덕분에 가봤습니다. 


 다른 집은 모르겠는데 저희 아이는 미스터리 광입니다. 레너드의 미스터리, 엉덩이 탐정 같은 시리즈를 아주 좋아해요. 아, 그러고 보니 저도 즐겨보는 드라마나 영화 장르가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니 부전여전이네요. 그래서 방탈출 카페 얘기를 하니 당장 가보고 싶다며 환호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과연 초등학교 저학년이 할 만한 곳이 있나 찾아보니 있더라고요. 룸즈에이라는 곳의 '행방불냥'이라고 집 나간 고양이를 찾는 게임이었는데, 딱 아이가 좋아할 만한 수준의 난이도와 아기자기한 귀여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집 주변에 있는 방 탈출 카페를 찾아보시면 초등학생이 할 만한 게임도 분명히 있고, 제일 좋은 건 카페에 전화해서 문의하시면 정확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대형 방 탈출 놀이시설 (다이나믹 메이즈, 런닝맨)


 위에서 말씀드린 방 탈출은 아주 작은 공간이라서 몸보다 머리를 잘 쓰고, 관찰을 잘해야 탈출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말씀드릴 곳은 규모가 어마어마해요. 다이나믹 메이즈라는 곳인데요, 단계별로 방을 지나가며 만나는 여러 미션들을 빠른 시간 내에 협동해서 통과하는 활동입니다. 해치의 신전을 탐험하는 '서울 인사동점', 숨겨진 해저도시를 탐험하는 '강원도 속초점', 그리고 화산섬의 비밀을 파헤치는 '제주 성읍점'이 있어서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이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거... 미션이 꽤 힘들고, 기어 다니고 하다 보면 땀이 쫙 빠지니 옷은 편하게 입고 가주세요! 하나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체험 시간이 짧아서 주변에 다른 활동을 같이 계획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이나믹 메이즈와 비슷한 공간이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포맷을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옮겼다고 하는 체험 시설입니다. 현재는 강원도 강릉점과 부산 서면점 두 곳이 운영 중이랍니다. 정해진 시간 내 내부의 모든 미션을 클리어 해 런닝맨 스티커를 모으는 시스템입니다. 이곳도 다양한 미션들이 있는데요, 거울 미로, 골키퍼 대전, 멀리 뛰기, 철봉왕, 3점슛 같은 여러 가지 미션들이 있어서 아이 혼자서는 1시간 안에 끝내기가 어려워요. 그러다 보니 아빠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겠죠? 여기서 척척 미션을 해결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빠에 대한 아이의 사랑이 점점 커져가는 게 느껴진답니다.  



키자니아


 이번에 소개드릴 체험은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입니다. 키자니아는 멕시코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우리나라에는 서울 롯데월드, 그리고 부산 신세계 백화점 두 곳에 들어와 있습니다. 실제 기업들이 직접 참여를 해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퀄리티가 높아요. 마치 미니어처 세상에 온 듯한 느낌도 있고, 평소 주변에서 봤을 많은 직업들을 직접 체험한다는 것은 아이의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답니다. 


 뉴스 앵커, 카레이서, 마트 직원, 스타일리스트, 플로리스트, 승무원, 소방관, 롯데리아 직원 등 정말 다양한 직업이 있어요. 재밌는 부분은 키조라는 키자니아 내부 화폐를 만들어 일을 하면 키조를 벌고, 돈을 쓰는 활동은 실제로 키조를 사용해야만 체험을 할 수 있어요. 또 키자니아 안에 있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어 입금/출금을 하며 관리할 수 있어요. 솔직히 입장료가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돈값을 제대로 하는 거죠. 


 아이가 너무 어릴 때 가면 마음껏 즐기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흰 아이가 6살 정도에 처음 데리고 갔었는데 아이가 뭘 해야 할지 몰라 둘러본다고 시간이 다 가더라고요. 당시 전 이게 뭐 별거라고 아무거나 먼저 해 보라고 억지로 밀어 넣어 아이한테 미움을 받기도 했었죠. 그러고 뒤에 생각해봤는데 고작 체험 하나 해보는 것도 기다릴 줄 모르는 제가 나중에 아이가 진짜 직업을 선택할 때는 제대로 기다려줄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아이의 선택을 더 기다려주고, 조금 더 아이의 자율성을 키워주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훗날 진로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아, 참고로 키자니아 이용 팁을 드리자면 입장권을 끊으실 때 어플을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는 가끔 올라오는 핫딜을 이용하시거나 중고나라나 당근에 올라오는 할인권을 구입해 이용하시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야외 대형 놀이터


 제게는 6살짜리 귀여운 조카가 한 명 있는데, 저희 누나가 정말 부지런히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더라고요. 그렇게 누나가 다녀오며 인스타에 올린 피드 덕분에 알게 된 곳이 있는데 바로 '놀이터'였습니다. 놀이터라니 의아하시죠? 저도 처음에 그 피드를 보고 되게 놀랬었어요. 우와, 이런데가 다 있네? 여기 아이들 가면 정말 정신없이 놀겠다 싶었죠. 


 누나가 올렸던 곳은 경남 밀양의 '사명대사 유적지 연꽃 놀이터'였습니다. 시원한 저수지 옆으로 지상 4층짜리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어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는데, 심지어 입장료가 없는 곳이었죠.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사명대사의 이야기로 역사 공부를 하고, 이곳 대형 놀이터에서 몇 시간 뛰어놀다가 얼음골로 가서 케이블카 한 번 타면 하루 여행으로 충분하겠구나란 생각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런 야외 대형 놀이터, 심지어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 꽤 있더라고요. 경기도 군포 초막골 생태공원 놀이터, 경기도 용인 만골 근린공원 놀이터, 경북 성주 놀벤져스 1~3호점, 세종시 세종중앙공원 놀이터, 위에서 언급했던 밀양의 우리 아이 마음숲 놀이터 등 꽤 큰 규모의 놀이터가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답니다. 너무 더울 때는 이용이 어렵지만 날이 조금만 풀리면 아이랑 같이 뛰어놀면 아빠와의 추억 만들기에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야외에서 아이랑 같이 놀기 좋은 곳은 너무나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놀이공원은 뭐 말할 것도 없고요. 만만한 키즈 카페에 같이 가도 좋고요 (대신 키즈 카페에서 아이 혼자 내버려 두지 마시고 같이 놀아야 해요), 여름에는 수영장이 있는 펜션 혹은 풀빌라나 워터파크로 여행을 떠나셔도 좋겠습니다. 자, 우리 아빠들 벌써 12주가 끝나가네요. 조금만 더 힘내서 마지막까지 완주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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