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수요가 늘어나면서 혁신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원격진료에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타이토케어도 그중 하나다. 타이토는 올빼미라는 뜻이다. 창업자 데디 길라드(Dedi Gilad)는 귀에 염증이 있는 딸의 진료를 위해 병원을 자주 다니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병원 대기실에서 오래 기다리던 경험은 창업 자원이 되었다. 창업의 나라 이스라엘에서는 창업 성공의 대다수가 실생활 관련 사업이다. 실시간 운전자 업데이팅 방식의 내비게이션 ‘웨이즈’, 자율운전 보조장치 기업 모빌아이의 ADAS가 그 예다. 웨이즈는 구글로, 모빌아이는 인텔로 인수되었다.
제품 내용
원격진료는 대화가 소통 수단이지만 정확한 검진을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타이토케어의 제품은 환자가 직접 도구를 써서 측정한 데이터를 의사에게 보내면 진단과 처방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타이토케어는 체온, 맥박 수, 귓속, 눈, 피부 상황 파악 및 폐와 심장 검진을 위한 진단킷을 만들었다. 가격은 세트당 299불(약 35만 원)로 기본 제품과 학교 등 대규모 진단용 제품이 있다. 개발 자금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통해서 조달했다. TIME지의 최고의 발명품 100 리스트와 CB인사이츠의 혁신제품 150 리스트에도 선정되었다.
성공 비결
첫째, 실제 생활에서 필요를 발견했다. 둘째, 투자 유치는 미래 시장개척과 연관된 투자가를 우선했다. 중국의 핑안보험, 선전 캐피털, 미국 지방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갖춘 Sanford가 그 예다. 셋째, 상품의 완벽성에 집중한다. 5년의 개발기간을 갖고 AI와 알고리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FDA 등 주요국 승인에 1년 반이 소요되었다. 넷째, 사용 방식을 다양화했다. 데이터 기반 , 라이브 기반, 개인용, 단체용이 그 예다. 다섯째, 협력 파트너 선별이 중요하다. 미국 전역 네트워크를 갖춘 Live Health Online 이 그 예다. 여섯째, 유력 유통 파트너로 전자기기 소매업체 Best Buy를 선정했다.
창업국가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사업 아이디어가 좋으면 인큐베이션, 엑셀러레이팅, 인력 발굴, 파트너 발굴이 용이하다. 특히 글로벌 투자가와의 연결 채널이 잘 구축되어 있다. 이스라엘 창업가들이 다수 존재하는 실리콘밸리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인력은 군대에서 육성된 기술인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선두를 기록하는 보안기술에 이어 의료기술도 이스라엘 경쟁력이 높다. 이스라엘은 현재 500개 이상의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이 있다. 디지털 헬스는 각국의 미래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5년 전 1천 억불 규모에서 2020년 2천 억불 상회가 전망되고 있다. 그중 원격의료가 1/5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파트너를 발굴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SK의 이스라엘 기업 협력, 네이버 라인의 에무쓰리 협력이 그 예다. 경쟁국에 비해 높은 규제가 사업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타이토케어 창업자 길라드는“ 내 사명은 고객들의 건강을 고객들의 손에 놓음으로써 1차 진료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타이토케어는 디지털 헬스 창업의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사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