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자동화 부문의 선도 기업 독일 훼스토는 기술 교육을 잘한다. 취급 품목이 공장 자동화에 들어가는 실린더, 밸브, 센서 등 다양한 부품들이기 때문에 고객 수요 파악이 중요하다. 첨단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도 직원들이 다루는 법을 모르면 쓸모가 없다. 실제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훼스토의 기술교육이 글로벌 인기를 누리는 이유이다. 훼스트 기술교육센터( Festo Didactic)는 1974년 직원 교육을 위해 설립되었지만 지금은 사내외 기업들의 맞춤형 기술교육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취급 부품 3만 개
디지털화로 인해 기계와 설비들이 지능화되고 있다. 실제 4차 산업 자체가 기계와 IT를 융합한 지능화를 의미한다. 훼스토는 취급 부품이 3만 여개, 전 세계 고객 기업이 30만여 개에 달한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산업별, 기업별, 장비별로 수요가 천차만별이다. 긴밀한 고객 컨설팅과 직원 교육이 필수다. 훼스토의 독일 본사 공장에는 학습 공장(Learning Factory)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자동화 관련 기계와 장비들이 실제 상태로 배치되어 실물 교육이 가능하다. 공동창업자 알베르트 훼저(Albert Fezer)와 고트리브 스톨(Gottlieb Stoll)이 1925년 목공기계 공장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창업자 이름을 따서 회사명을 정했다. 스톨의 장남인 쿠르드 스톨 박사의 미국 유학 전공이 공기압력(공압, pneumatics)이어서 귀국 후 회사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되었다. 공압은 자동화를 위한 필수 기술이다. 스마트 팩토리가 주요 내용인 독일 인더스트리 4.0 프로젝트에 지멘스, SAP, Bosch와 함께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훼스토 디댁틱(Festo Didactic)
사업 초기에 전공자인 스톨 박사 외에 공압, 자동화를 아는 직원이 없었다. 직원 교육을 위해 설립된 기술교육 아카데미 훼스토 디댁틱(didactic은 교육이라는 뜻)이 시장의 수요에 따라 크게 성장했다. 50여 년 동안 직원은 1천 명, 매출은 그룹 매출의 5%를 상회할 만큼 발전했다. 교육 방식은 모듈식으로 고객 수요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기업, 학교, 연구소 등이 대상이다. 장소는 독일로 와서 받을 수도 있고 현지를 방문해 실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현지 훼스토의 훈련 센터 혹은 교육기관을 활용한다. 지역 대학들과 협력을 하기도 한다. 수원대학교와의 공동 과정이 그 예다. 최근에는 교육 장비 사업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기술교육 장비 회사 LabVolt를 인수한 이유다. 훼스토는 바이오닉 기술 개척자로도 유명하다. 자동화의 최고의 교본은 생체 동작인 점을 감안, 잠자리, 코끼리, 캥거루 등 동물 로봇을 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의 바이오닉 러닝 네트워크를 구축해 주도하고 있다.
한국 인턴의 훼스토 경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독일 히든챔피언 인턴 프로그램으로 훼스토에서 근무한 대학생의 수기는 독일 강소기업의 몇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적성을 감안한 부서 배치, 활발한 토론, 정확한 시간 준수, 자율적인 업무 수행, 철저한 최종 발표가 훼스토의 특징으로 소개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