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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희 Nov 01. 2020

미래 자동차의 안드로이드 웨이모

 

     달에 로켓을 쏘아 올리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프로젝트를 구글은 문샷 프로젝트라고 한다. 아프리카 같은 오지에 긴급물자를 배달하는 드론 '윙', 인터넷 취약 지역에 와이파이를 쏘아주는 풍선 프로젝트 '룬' , 그리고 무인차 프로젝트 '구글카'도 '문샷'으로 시작되었다.  단추만 누르면 도서관에서 집으로 실어다 주는 무인차의 개발은 페이지의 어릴 적 꿈이었고 좋아하는 토론 주제의 하나였다.

     미국 국방부에서 주최한 무인차 경주대회는 그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DARPA 무인차 경주대회 우승팀 팀장을 무인차 프로젝트 책임자로 초빙했다.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이기도 한 세바스천 스런(Sebatian Thrun)과 구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는 구글의 비밀프로젝트팀인 구글 X의 책임자가 되었다. 온라인 공개수업 플랫폼(MOOC)인 유다시티의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지금은 플라잉 카 키티호크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비행 택시 키티호크 프로젝트의 주요 투자자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이다.    


    모빌리티의 새로운 길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팀은 독자 법인이 되어 이름도 웨이모로 바뀌었다. 웨이모는 모빌리티로 향하는 새로운 길(a new way forward in mobility)이라는 의미다. 웨이모는 자율주행 기술 평가기관 네비건트의 조사에서 최근 2년 연속 1위다.  미국 최초 자율차 테스트 허용 주인 네바다의 자율차 규제완화는 구글의 노력 덕분이다. 웨이모는  애리조나주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 택시(로보 택시)를 시범 운행했다. 400명의 피닉스 시 주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의 성공에 힘입어  캘리포니아 주로 운행을 확대하고 있다. 요금은 우버 수준이지만 운전자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 (출처: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갖는 의미

      미래차의 3요소는 전기차, 자율차, 공유차다.  환경차 시대를 전기차가 열었다면  자율차는 인간의 생활을 광범위하게 바꿀 것이다.  교통사고의 95%가 운전자의 실수에 발생한다. 하루 24시간 중 자동차 사용 시간은 4%에 불과하다. 자율차를 이용한 공유 자동차 시대의 도래는 필연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전기차의 테슬라, 자율차의 웨이모, 공유차의 우버가 주목받는 이유다.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200개,  자율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그 10배인 2천 개에 달한다. 자율차는 AI 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AI의 선구자 세바스천 스런이 이끈 웨이모가  자율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유이다. 캘리포니아주가 허가한 자율차  시험 구간에는 60여 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몰려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의 3배로 전망되는 1조 2천억 불의 자율차 시장은 세계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기도 하다(KPMG). 2035년 신규 자동차 4대 중 1대는 4단계 이상의 자율차일 것으로 전망된다 (BCG). 다섯 단계의 자율차 기술 단계 중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4단계 이상을 운전자의 개입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로 분류한다.  폭스콘이 아이폰을 만들지만 아이폰은 애플의 아이폰이라고 하듯이 자율차도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구글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다. 최근 공장을 빌려 시험생산을 준비하는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하드웨어는 크라이슬러와 재규어가, 소프트웨어는 웨이모가 담당한다.  웨이모의 꿈은 미래 자동차의 안드로이드가 되는 데에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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