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잡기가 불편해 생각해낸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 이야기다. 독일어로 ‘저 위에’란 뜻에서 나온 회사 이름처럼 우버는 모빌리티(이동) 문화를 한 차원 높이고 있다. 지구 상의 차량 10억여 대 중 주차상태에 있는 차량이 96%다. 1대의 공유차량은 13대 차량의 몫을 한다. 그래서 우버는 사람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고 미국을 넘어 전 세계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성장을 지속해와서 이용자 수는 월 1억 명, 이용 횟수는 누계 100억 건을 넘어섰다. 세계 800여 개 도시에서 운전자로 활동하는 우버 드라이버는 400만 명에 달한다.
우버의 혁신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용 승용차를 이용한 우버 X, 프리미엄 리무진 서비스 우버 블랙을 기반으로 보트 이용 수상택시, 헬리콥터 이용 우버 콥터까지 20개가 넘는 서비스가 개발되었다. 차량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스쿠터와 자전거가 연결이 되는 마이크로 서비스, 전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과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트랜지트 서비스도 새롭다. 교통혼잡에 따른 특별요금제(서지 프라이싱), 정액제 카드 (라이드 패스), 데이터를 활용한 무료 교통정보 서비스 (우버 무브먼트)도 새로운 혁신이다.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차가 필요할 때 근방에 빈 차가 있는지, 운전자는 믿을만한 지를 알 수 있고, 신용카드나 현금이 필요 없는 간편 결제, 팁으로부터의 자유함이라 할 것이다.
규제완화 투쟁
공유차 시장 미국 점유율 70%, 세계 점유율 50%의 우버 위치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각국의 공유차 반대세력과 규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 면허증 거래 가격이 2-3억 원이나 되는 이태리, 6-7천만 원선인 한국 시장은 그만큼 진출이 어렵다. 일반 시민의 지지가 우버의 확산 기반이다. 세계는 공유차 제도와 관련해 3가지 지역으로 나뉜다. 허용, 제한적인 허용, 금지 지역이 그것이다. 우버가 탄생한 미국은 비교적 자유롭지만 그것도 주에 따라 다르다. 우버 운전자를 자영업자로 보느냐 우버 소속 근로자로 보느냐가 관건이다. 뉴욕시의 제한적인 면허 발급, 매사추세츠주와 호주의 기금 조성을 통한 택시 운전자 지원, 핀란드와 영국 같은 조건부 허용, 한국, 일본, 대만, 독일, 이태리 같은 금지 지역이 그 예이다.
각국의 여건에 따라 공유차 허가에 대한 정책이 다양하지만 새로운 산업에 대해 새로운 규제 제도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감안한 완화 움직임이 대세이다. 공유차 산업과 자율차 기술의 긴밀한 관계는 그 중요성을 더한다. 공유차 운영비의 75%가 드라이버 비용이다. 드라이버가 필요 없는 공유차 기업이 자동차 산업의 중심적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손정의 회장이 세계의 5대 공유차인 우버, 디디추싱, 그랩, 올라, 99에 직간접으로 비중 있는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이다.
모빌리티의 날개
세계는 공유경제를 맞고 있다. 공유는 차량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미국 콜롬비아 마을의 공구 공유, 샌프란시스코 재난본부의 재능 공유는 공유의 확대 가능성을 보여 준다. 우버가 인류의 이동문화를 한 단계 ‘저 위로’ 이끌어줄 것인지 주목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