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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평희 Nov 01. 2020

알리바바의 성공은 금융의 성공


    세계 전자상거래의 두 공룡 아마존과 알리바바는 차이점이 있다. 아마존은 제국, 알리바바는 동맹이라고 일컬어진다. 구매, 배송을 직접 하는 아마존과 업체에 위탁하는 알리바바의 차이가 그 예다. 알리바바의 성공에는 금융이 있다. 전자상거래의 최대 애로점인 신용 보증과 결제 문제를 초기에 해결한 것이 도약의 기반이 되었다. 바이어는 물건을 받아보기 전에 돈을 지급하지 않으려고 하고 셀러는 돈을 받기 전에는 물건을 보내려고 하지 않는다. 알리바바는 바이어에게 돈을 받아 뒀다가 물건이 잘 도착하면 셀러에게 돈을 지급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초기 이베이와의 결투에서 입점업체 수수료 면제와 빠른 결제 시스템 도입은 승리의 요인이었다.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알리페이의 시작이다.  알리페이는 단순 결제수단에서 중국의 생활서비스, 재테크, 보험, 공납금 결제 등 대표 결제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유니콘 1위 앤트 (자료: 후룬 연구원)


    알리페이의 새 이름 ‘앤트’

    중국에는 알리페이 신용등급이 낮으면 장가도 못 간다는 말이 있다. 신용 평가는  자회사 즈마신용이 담당한다. 신분, 거래실적, 구매행태 등을 바탕으로 매겨지는 즈마신용 점수는 알리페이 작동의 기반이다. 2014년 앤트 파이낸셜(개미 금융)로 이름이 바뀐 알리바바의 금융 고객은 중국 9억 명을 포함 세계 12 억 명에 달한다. 세계 1위 유니콘을 거쳐, 세계 1위 핀테크 회사가 된 앤트는 글로벌 금융기관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시가총액은 한국의 4대 금융지주회사 합계보다 많다. 구매자들이 결제를 위해 맡긴 돈을 굴려주는 머니마켓(MMF), 즉 위어바오는 그 규모가 JP 모건을 추월해 MMF의 세계 1위가 되었다. 코로나 시대 앤트의 서비스는 알리바바의 서비스가 아닌 국가 차원의 서비스 같다. 소상공인 대출을 늘리고 결제가 어려워진 기업은 중국 내 금융기관과 협력해 결제일 연장, 이자율 인하를 해준다. 혜택 기업이 2천만 개를 넘는다.  앤트의 빠른 서비스에는 310 원칙이 있다. 대출 신청 3분, 심사 1초, 사람 개입 0 원칙이다. 소상공인, 농민, 무담보 대출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출 부실률은 1% 미만이다.  일반 은행 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다.

    

  기술 기업 앤트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의 하루 매출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10배가 넘는다.  성공의 포인트는 초당 30-40만 건의 주문 처리다.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로봇 등 4차 산업 기술이 모두 동원된다. 알리바바는 앤트 그룹이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 기업으로 불려지길 바란다. 기술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블록체인 플랫폼도 최근 개설했다. 블록체인은 국가 간 송금 등 복잡한 거래에 40여 가지 솔루션을 담아 안전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는 금년에 이름도 앤트 테크놀로지로 바꿨다(2020.6). 직원 구성 역시 기술 인력이 60%를 차지한다. 네이버도 앤트의 신용평가, 중소기업 지원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은행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가 바꾸겠다." 마윈의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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