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 놀이공원(1)

겐팅 하이랜드 방문기

by JOO

이번 주 주말 투어는 겐팅 하이랜드(Genting Highlands)다. "겐팅 하이랜드는 ‘겐팅(구름 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해발 2,000m에 가까운 산 정상에 자리한다. 1971년에 유럽풍의 하이랜드 호텔이 최초로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카지노와 놀이동산, 리조트, 골프장을 갖춘 복합 레저타운으로 변신해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지난주 주말 관광을 예약했다가 아이들이 아파서 취소했기 때문에 혹시나 이번에도 아이들이 아플까 봐 신청할 때 조금 망설였다. 그러나 아이들이 다 낫기도 했고, 이번엔 관광 위주가 아니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공원이니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하였다.



9시 20분에 호텔 앞에서 버스를 탔다. 한 시간을 꼬박 달려갔다. 처음에 도심과 고속도로를 달릴 땐 괜찮았는데, 한계령 같은 꼬불꼬불한 커브 길을 달리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멀미가 심한 큰아이는 멀미가 난다고 괴로워한다. 언제 도착하냐는 아이의 성화에 10분만, 5분만 참으라고 얘기한다. 겨우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린다. 이따 저녁에 집에 갈 때 이 코스로 또 갈 것이 걱정이다. 아이가 신나게 놀고서 버스에서 뻗기만을 바랄 뿐.


이제 케이블카를 탈 차례다. 클룩(Klook, 여행 관련 예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티켓의 QR 코드를 찍고 타야 한다. 나는 미리 바우처를 다운받긴 했지만 그 파일에 가족 네 명의 QR 및 유의사항 등이 함께 있어서 QR을 스캔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QR 코드만 미리 캡처하면 편했을 것을. 나는 아직 모바일 세상에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케이블카는 앞자리에 네 명, 뒷자리에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다. 앞자리에 모르는 한국인 네 명이 앉았고 뒷자리엔 우리 가족이 앉았다. 큰아이는 멀미가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거꾸로 가야 해서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케이블카는 아주 높고 가파른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케이블카를 그렇게 오래 타보기는 처음이었다. (실제 탑승 시간은 10분인데 훨씬 오래 탑승한 기분이다.) 케이블카 밖은 밀림에 가까운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가 빽빽이 우거지고 새 소리와 “우우와와와!” 하는 원숭이 소리가 들렸다. 차 타고 커브 길을 올라오는 길에 원숭이 한 마리를 봤는데, 막상 케이블카를 타니 원숭이 소리만 들릴 뿐 보이지는 않았다. 이 깊은 숲에, 이 높은 산에 어떻게 케이블카를 설치했는지 감탄만 나왔다. 장비도 들어올 수 없어서 사람들이 자재를 이고 지고 올라왔을 텐데 말이다.

밀림을 끝도 없이 올라가는 케이블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싶을 때 겐팅 하이랜드의 모습이 드러났다. 해발 1,700미터(위키피디아 기준)~2,000미터(네이버 기준)라는 높이가 쉽게 감이 오지 않았는데, 설악산 높이가 1,708미터라고 하니 조금 감이 잡힌다. 설악산 정상에 이 정도 규모의 복합 리조트를 지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아이들의 친구인 진이와 안이, 진이 안이의 엄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진이 안이 형제는 인천공항 출국일부터 우리와 같아서 친밀한 느낌이 들었는데, 마침 우리 아이들과 나이도 같고 성향도 비슷해서 친하게 지내고 있다.


큰아이 친구 진이가 우리 규를 업고 가는 모습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네 층 정도 내려가서 야외 놀이공원인 스카이월드(Sky World)에 갔다. 겐팅 하이랜드에는 카지노, 아웃렛, 호텔 등도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역시 놀이공원이 제일이다. 스카이월드는 작년에 개장하였다. 출발 전에 스카이월드 정보를 찾아보니 비가 오고 안개가 껴서 뿌연 사진들이 많았다. 비가 오면 놀이기구를 운영하지 못할 수 있어서 우천 시 다음 방문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티켓이나 50% 할인 티켓을 제공하는 제도가 있다. (오전 11시~오후 2시 59분 사이 악천후 발생 시 다음 방문 시 사용할 무료 왕복 티켓 제공, 오후 3시~4시 59분 사이 악천후 발생 시 왕복 티켓 50% 할인, 출처: Klook) 비가 오거나 고지대라 추울까 봐 걱정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비가 오지 않는 화창한 하늘에, 쿠알라룸푸르보다 적당히 시원하여 놀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 All photos by 남편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