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빡치다_

몇 번 말했어? 안 들리니?

by 꽃마리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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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상황과 시간에 쫓겨 아침마다 내가 내고 있는 조바심에 아이를 꾸짖는다. 애써 준비한 아침밥을 먹지 않을 때도 화가 나고, 아이들이 늦게 일어나면서 짜증 부릴 때도 옷 하나 입고 누워있고, 양말 하나 신고 누워 있을 때도… 기품 있는 목소리를 유지하려 애쓰지만, 역시나 잘 되지 않는다.

“엄마 말 안 들리니? 몇 번 말했어!!!”

아이는 그래도 가만히 앉아 있는다. 소리를 여러 번 지르고서야, 내가 현관문을 나가고서야, 울먹이며 부랴부랴 옷을 입고 나온다. 계속 반복되는 이 조바심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 아침시간을 평화롭고 여유 있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며칠 고민을 했다. 고민 끝에 얻어진 나름의 지혜가 나왔다.

내가 먼저 아이들보다 2시간 빨리 일어나 회사 갈 준비를 하고, 간단한 아침 준비까지 모든 걸 완료하고, 알람 시간으로 아이들 일어날 시간, 밥 먹는 시간, 나갈 시간, 알람은 5분 간격으로 2번씩 울리게 해 놓았다.
아침밥을 먹지 않는 건 너의 자유로 인정하고 내려놓기까지 내 고집도 만만치 않았다. 아침밥은 먹든 안 먹는 강요하지 않을게. 알람 소리가 울리는 시간을 찾는 것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연구 끝에 얻어진 알람 시간이다.

아이들이 그 시간을 인지 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첫째 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5년 정도 걸린 것 같다. 습관이라는 것이 이렇듯 한 사람 몸에 익숙해지기 까지 인고의 시간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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