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곤두서다_
엄마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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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더 놀겠다고 심하던 울던 호준이, 맛있는 거 사달라고 보채는 우준이, 지쳐서 힘든 나.
결국 큰소리 나고 혈압 상승하여 소리 지르다 집으로 왔다. 폭탄 맞은 집에 와서 저녁을 준비하는데, 졸리고 피곤한 우준이는 빵 한 조각 먹고 잠들기 직전이고, 샤워한다고 옷만 벗고 발에는 흙먼지 인체 식탁에 앉은 호준이. 신경이 곤두서고 폭발하기 직전이다.
음악소리는 소음으로 들리고 압력솥의 옥수수는 귀찮음으로 바뀌었고, 쌓이는 설거지는 스트레스로, 거실 바닥에 흐트러져 있는 장난감들을 것들을 보니 울고 싶어 졌다.
모든 걸 다 내던지고 안방으로 들어가 누웠다. 엄마 너무 아프다. 아무래도 감기인 것 같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워 버렸다.
스스로를 위로하며 화를 삭이려는 때, '그만 진정하고 일어나셔야지요. 주영 씨' 하는 듯, 전화벨이 울린다. 하이톤의 목소리로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전화였다. 전화를 끊고 나니 누워버릴까 하다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때, 방문을 열고 호준이가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수건을 들고 내 이마 위에 올려준다. 멍하니 말이 없다가. 웃어 보이며, 호준이에게 하소연했다.
“엄마는 일하고 돌아와 너희들과 들어와 씻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까지 널고 너희들 재우고 다시 나와서 집안일을 하다가 잠이 드는데, 물론 행복하고 좋은데, 가끔은 엄마도 힘들 때가 있어 그게 오늘이야. 이런 날은 엄마도 가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하며 울. 었. 다.
세탁기의 빨래가 다 돌아가고 널브러진 빨래를 언제 널까 싶어 멍하니 앉아 있는데, 호준이가 바쁘게 움직이는가 싶더니, 건조대에 살포시 빨래를 얹어 놓았다.
엄마가 아프다는 호준이의 전화를 받은 남편은 일찍 들어와 산더미 같은 빨래를 정갈하게 포개어 놓았다. 나의 날 선 노여움이 작아지는 순간이다.
호준이가 널어준 빨래들.그냥 웃지요.꽃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