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성공전략, 마인드셋 등 다양한 단어로 포함되는 것들을 한번에 담는 용어가 있다. 바로 자기계발서. 대부분의 내용은 성공을 어떻게 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왜 그렇게 큰 꿈을 꾸고 살아야 하는지, 성공하기 위한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담고 있다. 이 안에서 성공은 대부분 '돈'과 연결되어 있지만, 돈 많은 것을 성공으로 정의하지는 않는다. 돈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가, 이웃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를 주로 다루고 있다.
어느순간부터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자기계발서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1년의 완독 독서 중 거의 30~40% 육박하는 것이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우울해지거나 무기력해질 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다 포기하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찾는다. 고민에 따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도,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도 있다.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자 노력하지만, 만약 한 가지 종류의 책만 읽을 수 있다면 자기계발서를 선택하고 싶다.
세간에서의 자기계발서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것에 가까운 것 같다. 당장의 자기계발서 리뷰를 보더라도, 성공팔이, 꿈만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 결국 현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 등 부정적인 의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꼭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대놓고 면전에서 들은 적도 있다. 과거 회사에서 책 구매 지원금이 나와, 자기계발서 종류를 사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때 당시의 팀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불필요한, 필요없는 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그런 책을 읽을 바에야 소설 책 한 권이라도 더 펼치겠다고. 가까운 지인들 중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계발서 그거 왜 읽어? 난 보장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듣지 않아. 허무맹랑한 이야기야"
사람은 긍정적인 이야기보다, 부정적인 이야기에 더 예민하다. 안좋은 이야기와 피드백을 듣는 '무언가'가 있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피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나 또한 이런 평가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기계발서을 읽는다는 것, 그 행위 자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내가 읽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지에 가까웠고, 베스트셀러 등 순위권을 기록하는 것을 보면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는다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럼, 나는 남들이 읽기 때문에 읽는 걸까? 그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보다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택하는 편이므로.
그렇다면 나는 자기계발서를 왜 읽는 것일까? 내 삶의 변화는 있는가?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는가?
계속되는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가치있다" 쪽이었다. 그 이유는 어찌보면 간단했다. 아무도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니까, 내가 겪어보지 못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주니까. 내가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주니까,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니까. 내 삶에 있어서 두려움이 생길 때, 주춤거리는, 멈추는 순간이 생길 때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니까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지만 또 유한하다. 아무리 자유롭게 마음껏 상상해보라는 말을 해도, 우리는 결국 우리가 아는 선에서 자꾸만 상상하고, 꿈꾸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말과 삶으로 우리의 삶을 판단하게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꿈꾸게 된다. 아는 맛만 계속 찾게 되고, 무언가를 도전하고자 할 때 무작정하기보다는 주변에 해본 사람은 없는지 찾고, 그 사람에게 경험을 듣는다. 그리고 그들의 평가에 따라 내 도전과 다음 행보가 정해지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런 '안전주의' 성향은 계속 더 커진다. 그렇기에 가장 친밀하게 지내는 사람 5명의 평균이 나의 삶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큰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다. 크게 생각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큰 힘이 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과 아냐 난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며 도전조차 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에, 그렇기에 자기계발서를 펼친다.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서는 정말 그 허무맹랑한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도전한 사람들의 기록들이 담겨있기에 때로는 가벼운 마음으로, 때로는 나를 대입하며 읽어본다.
그런 꿈같은 이야기를 읽을 수록 현실은 더 괴로워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세상은 부정적 메시지로 가득하다. 당장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과연 몇이나 그것이 가능하다고, 응원한다고 이야기를 할까? 어렸을 때는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러나 크면 클수록 그걸 왜 하는데? 돈은 되냐? 그거 내가 아는 사람이 해봤는데 별로래. 라는 이야기를 들을 확률이 더 커지고 있다. 그렇기에 자기계발서를 읽는다. 내가 꿈꾸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삶을 조금이라도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자기계발서 왜 읽어?'
언젠가 나도 저런 질문을 던지는 날이 오겠지. 그때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