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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Aug 19. 2020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

"언젠간 그를 사랑하지 않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겠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나오는 대사다. 


여주인공 조제는 이별을 담담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별은 다 그런 거라고 그냥 흘러간 1년의 세월 동안 잊어가는 거라며.

그런 그녀도 죽을 만큼 고통스럽겠지만 이별을 받아들였기에

아마도 그 사람이 다시 되돌아오길 기다리진 않았을 거다. 


천천히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며 

그 사람을 잊어가겠지. 

난 그런 그녀가 용기 있어 보였다. 


그럼에도 쓸쓸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아니면 내 마음이 그래서 조제가 쓸쓸해 보인 건지도 모르겠다. 

내 눈엔 혼자 남은 밤 혼자 남겨졌다는 걸 실감했을 때

울어버릴 거 같아서 마음이 먹먹했다. 

나는 자꾸만 조제 안에서 나의 슬픔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만 더 그녀가 슬퍼 보인다. 


"가란다고 진짜 가버릴 거면 가버려" 

가지 말라는 애절한 마음이 느껴져

저 대사가 마음에 박힌다. 


이별은 서로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약속한 건데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그도 한 번쯤은 뒤를 돌아보지 않을까 해서.

이별은 관계가 끝이 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건데

머리로는 인정하면서 마음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는 조제와 달리 용기가 없다. 


둘이었다가 혼자가 되는 것이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의 일상 속에서 그 사람의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그 사람을 앓는다. 


이별 없는 사랑이길 바랬다. 안녕.




인스타그램주소 http://instagram.com/poohzi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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