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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징 Dec 16. 2020

사랑의 민낯

사랑하고 있는 순간은 특별하고 대단해 보여도

끝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이 사랑이었다.

그것이 사랑의 민낯이다. 


너와 나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나니 

그냥 보통의 연애를 했을 뿐이었다.

작은 호감이 발전돼 연인이 되고 사소한 일이 쌓여 

끝이 나는 보통의 연애.


서로의 다름을 맞추지 못하고 끝내 어긋나 버렸다.  

우린 이미 알고 있었다. 

우리가 너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작은 호감만으로 버텨내기엔 어렵다는 걸 말이다. 


나는 나대로 당신은 당신대로 

각자의 성향이 꿈틀거리며 튀어나올 때 

우리의 비극도 시작되었다. 


알면서도 서로를 놓지 못해 감정 소모는 점점 커지고 

결국 지칠 대로 지치고 나서야 우린 서로를 놓았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상태에서.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조금 일찍 서로를 놓아줄걸 그랬다. 

내 마음 네 마음 모두 다쳐가며 우리 왜 미련하게 버텼는지. 

이렇게 허망한 기분만 남긴 채로 끝나 버릴 걸 알았다면

서로를 덜 괴롭히고 덜 미운 상태에서 서로를 보낼걸 그랬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얻게 되는 것이 사랑이지만

끝나면 이별의 아픔으로 대가도 확실하게 치르게 되는 것이 사랑이다.


다음 사랑은 조금 더 신중하게 시작하고

조심스럽게 사랑을 지켜내고 서로의 다름을 잘 조율해서

이별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 

나는 언제나 네 곁에 너는 언제나 내 곁에 있으면서 

서로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랑말이다. 




인스타그램주소 http://instagram.com/poohzi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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