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기록법 #디지털 기록법
#아날로그 기록법
우리 모두 저마다의 기록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손 안에 쏙 들어오는
아담한 수첩에 짧은 생각을 담아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한 해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두꺼운 다이어리에 꼼꼼히 과거를 기록하고
미래를 계획한다.
네 칸으로 가지런히 나뉜 노트는
일상을 만화로 기록할 수 있고
단단한 하드커버로 덮인 무지 노트도 있다.
우리는 이렇게 다채로운 선택지 속에서
오롯이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춘 기록 도구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그렇게 나만의 노트를 고르고 나면,
다음으로 학용품을 꺼낸다.
나의 최애템은 시그노 펜과 무인양품의 펜이다.
번지지 않는 깔끔함과 얇은 펜선의 느낌이 좋다.
처음에는 글로 지금의 상황과 계획들에 대해
써내려가다가,
문득 부족한 느낌이 들면
작은 스케치와 낙서를 곁들인다.
머릿속에서 어지럽게 엉켜있던
실타래 같던 생각들도
페이지를 채워나갈수록 한 가닥씩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하다.
사각거리는 펜의 마찰음이라던지,
따뜻한 조명,
플레이리스트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기록에 몰두하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휴식 그 자체이다.
이 순간만큼은 모든 고민이 사라지고
평온한 시간이 찾아온다.
나는 지금까지 기록해왔고,
또 앞으로 지금까지 그래왔듯
하루 하루를 기록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록법
종이와 펜으로 써 내려가는 기록 외에도,
나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영상을 편집하며 매일매일을 채워가고 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즐겨 사용한다.
처음에는 낯선 기능들 때문에 헤매기도 했지만,
하나씩 유튜브 영상을 보며 익혀나가면서
손에 익어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전문가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상상하는 일러스트를 제법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고
나만의 그림책 더미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나의 기록에는 나름의 규칙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그 달의 특별했던
순간들을 담은사진들을 모아
블로그에 '사진 월간 일기'를 올린다.
그리고 한 두달에 한번씩은,
짧게 짧게 찍어두었던 영상 조각들을 모아
나만의 브이로그를 제작한다.
짧은 영상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될때는
굉장히 뿌듯하다.
나의 20대, 그리고 현재 맞이한 30대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기분이다.
사진은 그 시절의 즐거움과 행복했던 순간들의
표정을 고스란히 간직한다.
영상은 조금 더 특별하다.
단순히 스쳐 지나간 장면을 담는 것을 넘어서
그 순간의 목소리와 분위기,
그리고 생생한 움직임까지도
포착해내기 때문이다.
사진이 정지된 순간의 아름다움이면, 영상은 잊혀진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소재이다.
기억은 참 유한해서, 아무리 소중한 시간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종종 과거를 뒤돌아보고 싶을 때,
기록해두었던 나의 사진과 영상을 열어보곤 한다.
화면 속에서, 그리고 나의 그림 속에서
되살아나는 그 시간들은
다시금 나에게 소중한 에너지가 되어준다.
잊었던 순간의 감정들을 다시 느끼게 해주고
내가 만난 행복들과
교훈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준다.
나의 기록들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나를 재탱하고 또 미래를 꿈꾸게 하는
보물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