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 #즐거움 #낯선세계 #기록
결론부터 말하자면, 1년간의 휴학은 나를 바꾼 최고의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그동안 상상조차 못했던 도전들을 마음껏 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첫걸음
나는 영어를 한 마디도 제대로 못한다. 영어 까막눈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휴학이 주는 커다란 해방감과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라는 마음에 벅차올라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실습 프로그램에 무작정 지원하게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영어를 하나도 못하면서 어떻게 실습을 해'라며 금방 포기해버렸겠지만
이상하게도 휴학을 하고 나니 무엇이든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휴학도 했는데 뭔들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지원서를 누르고, 또 면접을 준비했다.
돌이켜보면 그 순간의 충동적인 용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즐거움
함께 지원한 친구들과 영어로 교육계획안을 짜고, 교구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할 놀이들을 준비해나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즐겁고 보람있었다.
서툰 영어를 붙잡고 씨름하며 밤을 새우기도 했고, 문화적 차이를 고민하며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그런데 그 모든 순간이 벅차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오히려 설레고 즐거웠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좋아하고 설레는 일을 했을 때는 이런 감각이구나.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학점을 위해서도 아닌
순전히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이렇게 즐운 것이구나 처음 알게 되었다.
#낯선 세계
낯선 문화, 전혀 통하지 않는 언어, 예상치 못한 상황들의 연속들.
실습 현장은 그야말로 도전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에게는 배움이자 성장의 기회였다.
벽에 부딪히고 또 부딪히며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훨씬 유연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로 별 것 아닌 일들이 참 많았다. 두려워했던 일들이 막상 닥쳐보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거나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했다.
영어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아이들의 눈을 보며 처음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로운 눈길과 웃음 앞에서 나는 몸짓과 표정을 동원해 소통을 하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께서도 아이들이 흥미를 많이 가진 것 같다고 피드백 해주셨을때
열심히 준비한만큼 진심이 통했다고 생각했다.
#기록
브이로그도 휴학을 하며 처음으로 시작해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기였다.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이런 기분이 들었다 정도의 짧은 문장들이었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땐 왜 그렇게 했을까? 다음엔 어떻게 할까?하고 질문하는 과정으로 변화하며
나는 조금씩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기록을 통해서 내가 어떤 순간에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살아있다고 느끼는지
훨씬 단단하고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휴학의 첫 도전이자 용기인 해외실습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