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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잔향 20화

님을 위한 침묵

by 이제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숨결이 내 안에 번집니다

모든 빛이 사라진 밤에도
당신의 그림자는 여전히
내 마음 한가운데 머물러
조용히 나를 감싸줍니다

전하지 못한 말은
별빛 사이에 묻어두고
당신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은
이 침묵 속에 숨겨 둡니다

혹시나 바람이 전해 줄까
혹시나 빗소리가 데려올까
나는 오늘도 아무 말 없이
당신의 이름만 부릅니다

그리움이 깊어질수록
침묵은 더 맑아지고
침묵이 길어질수록
당신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답하지 않으며
오직, 당신을 위한 침묵으로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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