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너무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저는 지금,
제 마음 안에서
조용히 3년상을 치르고 있습니다.
말을 아끼고
몸가짐을 삼가며
사람 만남도 피하고
마음마저 정갈히 다듬습니다.
그리움이 사무칠 때면
살며시 추억을 꺼내어
가슴 깊이 새긴 무덤을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조용히—
어쩔 땐 소리 내어—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그렇게 매일
그리움의 의례를 치르며
불구덩이 같던 이 마음도
언젠가는 조금은 퇴색되겠지요.
다시 주어진 삶으로 돌아와
하루하루를 살아내며
가끔은
불쑥 떠오르는 그리움에
또 한 번 사무칠 날도 있겠지만
그 모든 날 위에
조용히 꽃 한 송이처럼
그리움을 놓아두며,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