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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잔향 21화

시는 살아내려고 쓰는 거야

by 이제이


고통을 단어로 토해내고
내 안의 시끄러움을
잠잠히 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종이가 다 들어주는 밤
글자에 마음을 눕혀놓고
한숨처럼 문장을 흘린다


살고 싶다고는 말 못했지만
무너지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쓰는 거야

지워지지 않으려고
사라지지 않으려고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나조차 믿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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