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잔향 04화

걱정하는 게 걱정이지

by 이제이

나는
내 어깨를 도닥이고 있었다

걱정이
천천히
내 안을 파랗게 채워가고 있었다

문은 열려 있었지만
나는 바람만, 냄새만 맡고 있었다

파래진 나를
더 꼭 껴안았다

그렇게
오래 머문 자리에

햇살이 깊숙이 비쳐 들며

나는 점점
주홍으로 번져갔다.

드디어

내 눈은 문 밖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