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하루 마음의 그릇을 빚는다
어제보다 더 넓고,
오늘보다 더 깊게
그 안에 담기는 건
슬픔을 견디다 피어난 연민
타인의 고단함에 머무는 눈빛
말없이 내어준 따뜻한 한 줌의 온기
나는 그것들을
말이 아닌 마음으로 나눈다
사람에게, 바람에게,
가끔은 이름 모를 돌멩이에게도
형체 없는 마음들은
보이지 않는 먼지로 흩어지고
그 먼지는
우주를 떠돌다 작은 별이 된다
give, give, give
나도 모르게 건넨 그 마음들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행운이라는 이름의 빛으로 되돌아온다
언젠가
햇살이 내 어깨에 부드럽게 내려앉을 때
문득 웃음이 터질 만큼 가벼운 하루가 올 때
나는 안다
그건 내가
기꺼이 우주에 기부한 먼지들이
돌아온 것이라는 것을
우주의 먼지는
우리가 기부한 것들
그 속엔 나의 사랑, 너의 배려
우리 모두의 따뜻한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