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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잔향 09화

연꽃을 피워낸 진흙

by 이제이

한 번,
경험해 보자.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라고 있으니까.

너무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내 꿈을
재우는 수면제였어.

하지만
내가 용기를 낸다면—
삶은
내게 필요한 것을
슬며시 채워줄 거야.

그렇게
믿어보는 거야.

연꽃을 피워낸
진흙이 있었던 것처럼.

애썼겠지,
연도
그 꽃도
그 작은 봉오리도
세상을 향해
조심스레
틔우려고—

그 모습이
기특해서,
진흙도
스스로 젖어
품어주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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