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일상
브런치에서 이름을 참 탁월하게 잘 지었구나란 생각이 든다.
그냥 이름을 짓다 보니 단어가 주는 어감이나 느낌이 예쁘다고 생각해서 '서랍'이란 단어를 쓰게 된 걸까...
아니면 브런치의 놀라운 선견지명인 걸까...
서랍에 글이 쌓여가고 있다.
누군가는 '우와~' 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쌓여만 가고 있다.
쌓이다 못해 먼지가 뽀얗게 앉을 지경이다.
한번 서랍 속에 들어가면 나오지 않는 물건 마냥 발행되지 못한 글들이 쌓여만 간다.
브런치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예상하고 '서랍'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걸까...
(작가의 '냉장고'였다면 상황은 더 심각했을지도 모른다. 반성삼아 하는 말이지만, 가끔 우리 집 냉장고에서는 유물이 발견된다. 크흑...)
자기검열의 무한반복 늪에 빠져서 글을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쌓인 먼지를 좀 털어내고 심폐소생이 가능한 글들이 있을지 다시 한번 뒤적여봐야지 하고서는 다시 서랍행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분명 다들 그러겠지...
오늘도 모니터 앞에서 소심한 위로를 스스로에게 한다.
아... 이 글도 발행해놓고 혼자 엄지 손가락 끝을 깨물며 후회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