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째 틈
“찌는 듯한 더위에 잠이 깨, 커튼을 열고 창밖으로 눈 풍경을 바라보았다.”
–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 한나 렌
‘한 여름의 더위, 눈이 쌓인 세계.’ 우리가 가끔 생각하는 상상의 조합이다. 시간과 공간의 틈을 벌려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그 틈은 처음 열렸던 상상의 문과 닿아, 현실과 상상을 자연스레 잇는다. 당신도 그 상상을 따라 해 보라. ‘마음에 드는 현실을 선택하여 넘나들 수 있는’ 매끄러운 세계 속에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마음껏 날고, 걷고, 머무르며 자유를 누린다.
나는 SF소설을 읽을 때마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새삼 느낀다. 현실과 상상 사이의 ‘틈’에서 시작된 SF소설은 나의 ‘도시 상상 탐험기’의 출발점이 되었다. 상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이제는 읽는 것을 넘어 이렇게 쓰고 있다.
‘틈’, ‘경계’. 이 단어들이 탐험의 시작이다. 상상은 현실을 바탕으로 하며, 동시에 그 속에 숨겨진 잠재력을 사유하게 만든다. 틈에서부터 시작된 탐험 속에서, 상상의 집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꿈꾸는 풍경으로.
빈 공간에 기둥 하나를 세우면 중심과 주변이 생긴다. 벽을 세우면 안과 밖의 영역이 만들어진다. 울타리를 두르면 이쪽과 저쪽으로 나뉜다.
경계가 생긴 것이다. 긴장감과 구속력의 정도는 각각 다르지만, 경계는 그 자체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주체가 등장하지 않았고,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소가 그 본래의 의미를 가지려면, 그 안에서 무언가가 일어나야 한다. 그러니 그곳에 디디는 첫 발이 중요하다.
울타리 옆으로 가 보자. 낮게 둘러진 울타리를 당신은 가볍게 넘는다. 지금 막 울타리 안과 밖을 나누는 행위를 함으로써, 경계의 시작을 당신 스스로 알린 것이다.
경계의 행위에 가담한 당신은 울타리 안에 속하면서도 동시에 밖에도 속해 있다. 내부자이면서 외부자인, 이중의 존재(Double Je)가 된다. 경계를 넘기 전의 상태로는 되돌릴 수 없다. 경계의 시작을 알렸고, 이제 작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경계를 따라 틈을 찾아보자. 그곳에서 어떤 싹이 자라고 있는지, 무엇이 우리를 이끄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소파에 앉아 바닥과 벽이 만나는 곳을 바라본다. 올리브색 벽과 장판이 만나는 지점에 회색 걸레받이가 경계에 걸쳐 있다. 여러 겹의 벽지와 마모된 장판의 끝을 깔끔하게 정리한 걸레받이가 집 안을 가로지르고 있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탐험을 할 생각이다. 집 한 구석에서 시작해 문을 열고 도시로 나가 가장자리를 따라 걷기로 했다. ‘도시 경계 산책’이다.
계단을 내려가 1층 문을 열고 거리로 나선다. 정면의 집 벽과 도로가 만나는 모서리를 바라보며 걷기 시작한다. 이 길은 경사도가 심한 내리막이다. 사람들이 비스듬히 걷고, 비스듬히 주차하며, 건물의 창들은 지형의 흐름에 따라 춤을 추듯 높낮이를 달리한다. 비스듬함이 모든 것을 재구성하고 있다.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에 다시 시선을 둔다. 가스관이 바닥에서 벽을 타고 오르다 안으로 사라진다. 그 너머에는 아마 주방이 있겠지. 대문 앞의 디딤돌은 평평한 바닥을 만들어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 잠깐의 여유를 준다. 오토바이 한 대가 문 앞에 멈추더니 우편물을 내려놓고, 반대방향으로 사라진다.
모퉁이를 돌기 전, 의류 수거함과 소화전을 마주친다. 도시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들은 모퉁이에 자리를 잡곤 한다. 이제 모퉁이를 돈다. 길은 여전히 내리막이지만 조금 완만해졌다. 이층짜리 집 몇 채를 지나니, 축대가 길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축대와 도로 가장자리를 뚫고 나온 이름 모를 풀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반대쪽에서 벽을 따라 산책하는 고양이와 마주친다. 우리는 각자 경계를 산책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좁은 골목길로 접어든다. 지금까지 본 축대들과는 다른 인상이다. 아늑한 느낌.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소리가 골목을 타고 퍼지며 동네의 적막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축대를 따라 커다란 화분들이 줄지어 있다. 이곳은 ‘화동’. 조선 시대 꽃과 과일을 궁에 공급하던 동네였다. 그렇게 축대를 따라가다 마침내 그 끝에 다다른다.
도서관 입구를 막 지날 때였다. 갑자기 벽에 부딪힌 축구공이 튕겨나왔고, 아이들이 나타났다. 마치 다른 세상의 틈에서 나온 듯한 모습으로.
모퉁이를 돌아 오르막길로 들어선다. 축대는 어느새 1층 높이로 주변과의 차이가 줄어들고, 오르막의 정점에는 도서관으로 향하는 넓은 계단이 있다. 계단에 걸터앉아 사람과 차를 구경한다. 앉을자리가 부족한 서울에서, 걸음을 멈추고 쉬거나 통화를 하고 신발끈을 맬 수 있는 작은 공간들은 반가운 존재다. 형태가 의자가 아니어도, 자리만 있다면 사람들은 알아서 쉰다.
다시 내리막이다. 언젠가 이 길에 차량 진입을 막고 보드를 탔던 북촌 축제의 기억이 있다. 작은 콘서트와 체험 프로그램으로 하루 동안 길은 광장이 되었다. 그 낯선 감각을 당신은 되새기고 있다. 도로 위 자동차와 사람들의 일상적인 풍경이 단 하루만에 전혀 다른 축제의 세계로 데려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차량 진입을 막는 것만으로도 광장은 어디에서든 생겨날 수 있다.
다시 내리막을 천천히 걸으며 작은 가게들을 기웃거린다. 갤러리, 빵집, 레스토랑, 리사이클링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 편의점. 눈으로 쇼윈도우의 소소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걸음은 이제 평평한 길로 접어들어 느릿해진다. 붉게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들이 바람에 도로 가장자리로 모여든다.
휘이이이휘이이이. 바스락바스락.
가장자리, 경계를 따라 당신은, 나는 걷는다.
경계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자석에 철가루를 뿌려 자기장의 힘을 시각화하는 실험. 자기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는 철가루가 이끌리지만, 경계를 벗어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 간발의 차이로 운명이 갈린다.
가장 가까운 경계를 찾아본다. 방 안을 둘러보면 벽과 천장이 만나는 곳에는 몰딩이, 바닥과 벽이 만나는 곳에는 걸레받이가 있다. 서로 다른 재료가 만나는 지점에 실용적인 장식이 덧대어진다. 바로 모서리. 면과 면이 만나는 경계다.
밖으로 나와 걷는다. 세탁소를 지나 0.5초 뒤, 당신은 그와 마주친다. 찰나의 차이로 우연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 그곳, 모퉁이다. 벽과 벽이 맞닿는 경계에서 일어난 일이다.
산책을 이어가다 공사 준비 중인 장소 앞에 선다. 땅과 땅을 가르는 경계에 펜스가 둘러져 있다. 나의 땅과 너의 땅을 구분 짓는 대지경계선. 이 선 안에서는 건축법규 내에서 무엇이든 지을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경계선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길을 걷다 음식점 앞에서 멈춰 선다.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바라본다. 캐러멜라이즈 된 가장자리, 기름에 바삭해진 부침개의 끝, 수분이 날아가 꼬득해진 찐만두의 겉면. 음식에도 중심과 가장자리가 있다. 중심에는 본질이, 가장자리에는 또 다른 풍미와 질감이 담긴다.
경계는 끊임없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얼핏 가장자리는 중심에서 멀어진 마이너리티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곳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에너지가 흐른다.
경계는 공간을 나눔과 동시에 이어준다. 문은 이쪽과 저쪽을, 창은 안과 밖을, 계단은 높고 낮은 곳을 연결한다.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 중재자이자 협상가. 때로는 날카로운 개인주의자처럼 느껴지지도 한다. 그런 ‘경계에 선 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상상의 세계로 빠져다.
이야기의 씨앗은 길 위에서, 그리고 종이 위에서 조용히 발화되고 있다.
이제 현실을 잠시 벗어나 상상의 세계로 떠나보자.
“반짝이는 파도와 햇살의 경계에서, 감각은 끝없이 펼쳐진 푸른 세계로 스며든다.”
–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커튼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시간, 가만히 웅크리고 있던 ‘상상’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생각의 틈에서 무언가가 깨어난다. 닫혀 있던 문이 조금씩 흔들린다. 당신은 아직 열리지 않은 문 앞에서 망설인다. 문 너머에서 바람 소리와 숲 냄새가 흘러나온다. 마침내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연다. 끼이익—.
문 너머로 바닷바람이 밀려들고, 햇빛에 젖은 소금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눈을 떠보니, 비워진 캔버스 같은 세계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상상의 세계에서 ‘틈’은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며, 더 넓고 모호하게 열린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상상해도 좋다는 자유의 몸짓. 중력과 현실의 한계를 넘어 멀리, 높이 탐험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어디부터 가볼까?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으로 떠나볼까?
# 스며드는 경계: 강과 바다 사이
물과 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경계는 흐르기 시작한다.
당신은 다시 몸을 띄운다. 새로운 경계가 다가온다.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햇빛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다. 탐험하기에 완벽한 날씨다. 얼마나 날았을까. 아래 도시를 내려다보다 철새 한 무리를 만난다. 남쪽에서 출발한 여정이 이제 북쪽을 향해 절반쯤 진행된 지점. 그들은 잠시 쉬며 배를 채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를 발견한 것이다. 강가에 내려앉은 철새 무리는 어디서든 하나의 바운더리를 형성한다. 강 가장자리를 따라 그들만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잠시 강변을 따라 걷다가, 당신은 그들과 다시 마주친다. 푸드득—. 몇 마리의 날갯짓으로 시작된 움직임이 무리 전체로 번지고, 새들은 강 위로 날아오른다. 그 순간, 새들에 가려졌던 강의 가장자리가 드러난다.
홀로 그 자리에 남겨진 당신은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을 비운다. 잔잔히 흐르는 물살의 무늬와 소리 속에서 평온함이 번져온다. 강의 가장자리는 조금씩 움직이지만, 명상에 방해되지 않을 만큼 잔잔하다.
문득,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가 궁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강이 이미 하류에 와 있으니, 조금만 더 가면 바다가 나올 것이다.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지금, 바다로 향하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다.
당신은 땅에서 발을 떼고 하늘로 오른다.
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상류 쪽을 바라보면 작은 지류들이 하나둘씩 모여 강의 폭이 점점 넓어진다. 구불구불한 곡선을 따라 흐르던 강은 마침내 갯벌에 이른다. 갈대가 갯벌 가장자리를 따라 숲을 이루고 있다. 그곳은 새들의 은신처, 철새들에게는 완벽한 환승역이다.
햇빛에 반짝이며 흐르는 강을 따라가던 당신은 드디어 바다의 가장자리에 도착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의 풍경은 다채롭다. 언젠가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미시시피강과 멕시코만이 만나는 장면이 떠오른다. 수온과 염분의 차이로 인해 강과 바다가 마치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보였던 그 장면. 하지만 대부분의 경계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다. 이곳 역시, 안개 낀 새벽처럼 서로의 경계가 흐려진다. 물과 물이 섞이며, 어느 쪽이 바다고 어느쪽이 강인지 알 수 없다. 물살이 부드럽게 맞닿는 곳. 자연의 손길은 경계를 허물며 흐른다.
그 모호한 경계를 지나, 이제 온전히 바다다. 밀물에 실려온 바닷물이 썰물에 따라 되돌아간다. 들고 나는 숨처럼, 밀물과 썰물은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룬다. 수평선 너머, 달빛이 물결을 밀었다. 파도는 그에 응답하듯 밀려왔다. 지구와 달 사이의 완벽한 밀당. 이 여정은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느긋하지만, 동시에 정밀하게 짜인 과학의 질서 속에 있다.
물길을 따라 천천히 관조하는 시간을 보내던 중, 어느새 바람이 바뀌었다.
방향을 튼다. 낯선 기류가 얼굴을 스친다.
새로운 경계가 다가온다.
어디로 향할까?
흐르는 물 길 뒤로 또 다른 모습이 떠오른다.
# 마주 선 경계: 국경과 비무장지대
사람과 사람 사이, 그어졌으되 흐릿한 선을 따라간다.
경계라는 주제에 가장 어울리는 장소, ‘국경’을 떠올린다.
바다를 벗어나 당신은 북쪽으로 향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수많은 경계들이 얽힌 퍼즐같다. 도시 위에 선들은 희미하고, 산과 강은 무심하게 국경을 가로지른다.
핀란드와 스웨덴 사이, 당신은 그 중간 어딘가에서 비행을 멈추고, 땅에 내려선다. ‘국경’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신은 어느 모퉁이 벽에 기대어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들은 하루의 일과처럼 자연스럽게, 자유롭게 경계를 넘는다. 지도엔 점선으로 표시된 그곳에 검문도, 특별한 장벽도 없다. 입국 절차를 생략한 협정 덕분에 국경은 흐릿해졌다.
국경은 마주 선 두 나라의 관계를 말없이 드러낸다. 어떤 경계는 협력의 풍경을, 어떤 경계는 견고한 침묵을 품는다. 많은 국경은 지형의 단절에서 시작되지만, 때로는 인위적인 장벽이 긴장을 시각화한다.
어떤 국경은 단 한걸음에 시차가 달라진다. 서로 마주한 도시들이지만 어느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시간이 한 시간 빨라지거나 늦어진다. 당신은 시간의 경계선 위에 선다. 표지판 앞에 멈춰 나란히 걸려있는 두 개의 시계를 바라본다. 16:14ㅣ15:14. 시계를 한 시간 늦추며, '한 시간의 삶을 무엇을 하며 보낼까' 가벼운 상상을 품고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모든 국경이 평화롭진 않다. 상황에 따라 긴장을 품는다.
우리에게는 국경보다 훨씬 강력한 경계가 있다.
‘선’이 아니라, ‘넓이’를 가진 경계.
비무장지대.
당신은 선을 넘지 않은 채, 조용히 바라봤다. 단 4킬로미터. 그러나 그 안에 너무도 다른 세계가 있다.
이쪽과 저쪽 사이,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이 긴장된 공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심연'이 이곳에 있다. 몸은 이쪽에 있지만, 마음은 그 경계 위에 아슬하게 걸려 있다.
선을 넘는 순간, 나는 어디에 속하는가? 메아리로 되돌아온다.
발밑에 흔들리는 풀잎과 야생화. 그 고요한 풍경 속에 숨죽인 긴장이 스며있다.
그러나 경계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무너지기도 하고, 흐려지기도 하고, 떄로는 사라지기도 한다.
상상의 세계 속이라면. 우리는 그 선 위를 걷고, 그 너머를 본다.
발 끝이 허공을 가르며, 아주 조심스럽게 딛는다.
사람의 손이 그은 선. 그 위로 시간, 역사, 기억이 쌓인다.
발끝은 다시 허공 위를 살짝 디디며,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경계 너머를 상상한다.
상상은 언제나 경계에서 시작된다.
틈에서 이야기는 싹을 틔우고,
경계에서 꽃을 피운다.
상상으로 지은 집에서
자기만의 세계가 조용히 피어난다.
아직 열리지 않은 문,
그것은 당신에게 남겨진 문이다.
누군가는 이미 그 문을 열었고,
누군가는 아직 열지 않았다.
하지만 그 틈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멈춰 있는 시간 속에서
당신의 상상은 작은 싹처럼 고개를 든다.
빛을 향해 틈 사이를 비집고 자라난다.
문을 여는 순간,
당신만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따뜻한 빛과 선명한 그림자.
그 사이 틈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난다.
꽃은 결국,
당신이 연 그 문의 이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