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월급 제때 줘요!

이게 자랑일 수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

by 갑순이


퇴준생.

아마 우리는 모두 퇴준생이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매일매일 퇴사를 꿈꾸며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곤 한다.

이 회사가 싫어서라기보다는 더 나은 근로조건을 찾아서 더 나은 삶을 꿈꾸는 것이다.

이 회사에 들어와 실제 몇 번의 면접을 봤고 몇 번의 합격 통보를 받았다. 다른 회사의 면접을 보다 보면 지금 회사가 얼마나 괜찮은지 깨달을 때도 있고, 이 회사가 얼마나 안 좋은지 다시금 체감할 때도 있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제목과 같이 지금 회사가 얼마나 괜찮은지 알게 해 준 면접기를 말해보고자 한다.

여느 때와 같이 일을 하던 어느 날. 문자가 왔다. 몇 월, 며칠 면접을 보자는 문자였다. 오늘의 일상에서 탈출을 기대하며 면접 약속을 잡았다.

그렇게 면접날이 왔고, 나는 월차를 쓰고 면접 장소로 향했다. 규모는 중견. 꽤나 괜찮았다. 그렇게 면접은 시작됐고, 면접관은 내 이력과 내가 가진 업무 스킬에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나에 대한 질문과 탐색이 끝나자, 본인 회사에 대한 질문을 요구했다. 언제나 그렇듯 난 그들에게 물었다.

“이 회사의 복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 음... 우린 중식을 주고, 음... 월급이 밀리지 않아요!”

그 말에 나는 정말 가식 없이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월급이 안 밀리는 게 복지라고요?”

“아휴~ 면접 오는 친구들 이야기 들어보면 월급도 제때 안주는 회사가 많은데 우린 안 그래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착잡해졌다. 그래도 일을 하고자, 이 사회에 설레는 발걸음을 내디뎠을 그들이 겪은 그 아픔에 내가 겪지 못했다는 이유로 공감하지 못함에.

한편으로는 그런 폐기처분당해도 모자랄 인간들이 사장이랍시고 우리의 젊음을 착취하는 행태에 우린 그러지 않으니, 복지다.라고 말하는 그 사람이, 그 회사가 싫어졌다.

이케아 세대. 우리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 가성비가 좋고 스펙에 비해 값싸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 같은 그 이름이 나는 미치게 싫다.

우린 치열했다. 그 치열함에 대가가 최저임금 아니면 임금 체불이라는 사실이 미치도록 서글프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에게 어른들은 또 꿈을 꾸고 자존감을 높여 다시 열심히 일하라 말한다. 여기에 나는 대답한다.

“싫다. 나는, 그냥 나답게 살래.”

사회적 성공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가. 수십억의 돈이 내일의 행복을 보장하는가.

아니다. 행복은 나와 대화하고 나를 존중하며, 나답게 살 때 보장되는 것이다.

오늘도 당신답게 사는 우리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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