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떼 돈을 벌고 싶다. 왜?
아등바등 왜 그러고 사냐고 말하면 그게 질문입니까.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그렇게 답문을 하자. 가진 것도 없고 돈도 많이 벌지 못해서 어떻게든 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데 그런 당신을 보고 비아냥 거리며 묻는 사람들이 있다. ‘뭘 그렇게 아등바등하냐며 그래도 현실은 안 바뀐다’,‘ 사람 안 바뀌는 것하고 똑같아’ 이런 젠장, 뒷 통수를 한 대 후려 쳐 주고 싶은 맘을 주먹 쥠으로 해소한다. 당신한테 돈을 달라고 했어요. 밥을 사 달라고 했어요. 감히 함부로 그렇게 말하는 저의가 뭐죠. 안 좋은 말을 들으면 내 맘은 비비 꼬인 꽈배기보다 몇 배는 더 꼬여버린다.
결혼을 하면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본다.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아등바등 살게 된다. 정신없이 살다 보면 아이들이 장성하고 그렇게 아이들 돌보는 일이 조금은 여유 있게 된다. 그때는 하고 싶은 일도 생기게 되면 쉽진 않지만 무언가를 도전한다.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도전하면서 바쁘게 살면 주변에 어울렸던 지인들에게 소홀해지게 된다. 그러면 어울렸던 지인들은 더 비꼬는 말로 ‘언니, 몇 푼이나 번다고 아이들 방치하고 그렇게 다녀요’ 이런 말을 들으면 정말이지 너무 비참해진다. ‘몇 푼, 그래, 그 몇 푼을 벌어야 되는 내 입장이 되고 이야기해라’ 참 밉게 말하는 사람은 정말이지 싫다.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자녀들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요즈음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으로 공부를 한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은 더 느린 거북이형이 되어 가고 있다. 일어나지도 않고 스마트폰으로 등교하고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딴 행동을 한다. 때로는 수업을 틀어놓고 깊은 잠을 자게 된다.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되는 워킹 맘은 아이들의 잠을 깨워야 하는 일이 더 생겼다. 직장에 있는 워킹 맘은 아이의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를 받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럴 때면 화가 너무 나고 업무에 집중력이 떨어져 버린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아이에게 좀 제대로 공부하자고 하면 아이들은 건성으로 대답만 한다. 그러고서 아이는 또 밤늦게까지 핸드폰을 보고 아빠, 엄마는 다음날 출근을 위해 잠을 잔다.
열심히 노력하고 아등바등 사는 데 변하지 않는 현실이면 방법을 바꾸어 보자. 몇 년 전에 ‘N'포 세대라고 칭하는 세대가 ’ 헬 조선, 흙수저, 갑질 문화, 등의 사건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마음이 아팠던 사건은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다. 사립 명문대 대학원생이 같은 대학원 후배를 상습적으로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의 행각은 A 씨의 멍 자국을 본 가족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사립대 교수인 아버지 뒤를 이어 나도 교수에 오르면 너에게도 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라고 회유하며 괴롭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골프채로 때리고 화장실 변기에 든 물을 마시게 하는 등의 엽기적인 가혹행위가 이어졌습니다. 서울 명문 사립대학원에 다니던 A 씨가 대학원 선배인 32살 김 모 씨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건 2012년 9월. 김 씨는 함께 논문 작업을 하던 A 씨가 졸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제가 업무 하다가, 작업하다가 조는 경우가 있거든요. 피곤해서. 그러면 그때마다 페널티를 주는 거죠 “. 김 씨의 구타는 갈수록 강도가 세졌습니다. 2014년 8월에는 "지도교수가 맡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며 골프채로 A 씨의 허벅지를 폭행하고 영상통화 연결해서 카페 화장실로 가서 머리를 박거나 변기 물 마시게 하거나 그렇게 했었죠."
사립 명문대 대학원생이 같은 대학원 후배를 상습적으로 괴롭힌 사건은 맘이 아프다. 대학원생은 현실 안주하기 싫어서 무한한 노력을 하고 고통도 감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당했을 때 본인이 화를 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참고 열심히 하면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고 참아가면서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변화가 없다면 지금처럼 해 오던 방식 생활패턴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려면 후폭풍을 감수하겠다고 생각하면 편하고 일도 쉬워진다.
당신이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을의 입장에서 비위를 맞추는 사람이 되게 되어있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주변에서 이용할 여지를 주게 되는 것이다. 내 주변을 바꾸고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 뭐라도 해 보라고 하고 싶다. 아등바등 살면서 못 했던, 조금은 의미 없는 것처럼 보이던 것을 해 보자. 미국의 심리학자 줄리안 로터는 말했다. ‘자신의 삶이나 행동, 미래를 스스로 통제한다고 믿을수록 더 행복하고 성공한다고 주장했다. 변화하려면 자리에서 일어나 행동을 해야 된다. 흔히 ’ 동기부여‘를 줘야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행동을 바로 하는 것이 동기부여도 되는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남편: 아침밥이 왜 이래, 회사 안 나간다고 무시하는 거야.
부인: 회사 안 나간다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고 이제는 아침 먹고 싶은 사람이 챙겨 먹어도 되잖아. 나도 일하러 가는데 당신 퇴직하고도 아침을 꼭 챙겨줘야 되는 거야
남편: (순간 화가 난다) 아니, 내가 30년 넘게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열심히 일하고 퇴직한 지 이제 한 달인데 어떻게 이렇게 찬밥신세를 하냐. 와...
부인: 찬밥신세는 무슨 찬밥신세야 그리고 집에 있으면 집안일도 하고 그러지 당신 회사 다닐 때랑 똑 같이 집에서 핑핑 놀면서 집안일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잖아. 퇴근하고 와서 내가 다 하는데 무슨 찬밥신세인데.
남편: 진짜, 너무한다고 생각 안 하냐.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퇴직한 지 한 달만에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지.
가족과 본인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일에만 매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가 정년퇴직을 하면 어느새 주변에는 소통할 수 있는 가족, 친구가 없다. 아등바등 목표만을 향해 가다가 주변 사람과의 소통이 끊어졌다. 끊어진 소통을 다시 회복시키려고 하면 주변에서 의아해한다. 하지만 본인은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다가 퇴사했다. 정작 본인의 가족들이 알아주지 않아 우울하다. 열심히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본인이 퇴사해서 공허한 마음에 너무 힘든데 정작 가족이 없는 사람 취급을 해서 배신감까지 든다. 심한 자괴감과 그동안 왜 그렇게 가족에게 희생하고 살았을까 라는 생각에 화가 난다.
사회에서 열심히 활동해서 성공이라는 것을 한 사람일수록 퇴직하고 가족의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갈 곳이 없다는 그 비참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사회에서 진짜로 필요가 없어진 사람 같은 느낌이다. 열심히 최선을 다한 가장이 회사를 퇴직하고 집에 오면 가족의 세심한 배려가 더욱더 필요하다. 가족에게 힘들다고 내색을 하면 가족은 누가 당신에게 그렇게 아등바등 주변 무시하고 살라고 했냐고 한다. 잘 나갈 때는 가족이 다 높여주고 위해주는 듯했는데 한 순간 밑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 본인들이 필요할 때는 뭐했냐고 적반하장 격으로 묻는다. ‘뭐 했냐고’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돈 버느라 노력하고 살았는데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행동에 상처를 깊게 받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많이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는 때가 있다. 바로 중학생 자녀부터 대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서 더 기를 쓰고 열심히 산다. 이때는 월급이 통장에서 말 그대로 ‘순삭’ 하고 흔적만 남기고 모든 돈이 공중분해되듯이 없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밑 빠진 독처럼 그냥 술술 들어가는데 들어올 돈이라는 건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아등바등 살면서 지내게 된다. 그렇게 사는 자녀들 부모는 안타까운 마음에 조언 아닌 조언을 말하게 된다. 안타까운데 물질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부모님은 더 조심스럽게 조언을 한다..
시어머니: ‘아가, 아비가 너무 바쁘게 사는 거 같은데, 몸은 괜찮은 거니. 돈이 전부는 아닌데 저렇게..’
진주: ‘아, 네 어머니 아비가 회사도 바쁘고 주택담보대출도 갚아야 돼서 투잡을 하고 있어서 그래요. 저도 일을 같이 하지만 돈 나가는 곳이 너무 많아서요...
시어머니: ‘너무 아등바등 살면서 건강 안 챙기면 큰일인데.. 아직 젊어서 못 느끼는데 몸 축난다. 그렇게 너무 ’ 돈돈‘하면서 살다 보면 나중에 몸이 힘들다.
진주: ‘어머니 생활력 강한 아비 성격이라서요. 건강 잘 챙기라고 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아등바등 사는 나에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그러냐고 묻는 사람은 바보다. 하지만 때로는 아등바등 살다가 소중한 것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 행복을 날려 버리는 것과 같다. 아이들하고도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가족들하고 여행도 시간 될 때마다 더 가려고 하자. 갈 수 있을 때 가야 되고 기회가 올 때 그 기회를 잡아야 된다.. 코로나 19 전염병으로 인해 더 뼈저리게 느낀 것은 여행 갈 수 있을 때 많이 가야겠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지 말고, 눈치 보지 않는 아등바등 하지만 당당하게 사는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