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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 Oct 24. 2020

행복한 지인의 SNS에 왜 난 우울할까.

지인의 행복한 SNS에 질투유발자가 된다. 당근, 그럴수 있다.

 지인의 SNS가 미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 행복한 지인의 SNS로 우울해지면, SNS는 수많은 사진 중에 제일 좋은 편집 사진이란 걸 명심하자. 요즘은 SNS 카페인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SNS 카페인? 처음 들었을 때는 카페인 중독을 말하는 줄 알았다. SNS 카(카카오스토리, 카톡), 페(페이스북), 인(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이다. 이렇게 SNS 카페인을 보다 보면 세상에서 당신이 제일 불쌍하고 SNS 사람들은 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다, 내 삶은 너무 우울하고 때론 구질구질함 까지 느껴진다. 친구의 SNS상에 올라오는 소식 중  행복해하는 친구를 보면 왜 화가 나고 당신이 더 우울해지는 걸까.    

     

 물론 질투심도 생기고 SNS를 보면 볼수록 어이가 없다고 생각될 때도 있다. ‘나보다 잘난 것도 하나 없는데’, ‘내가 더 예쁜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아프고 무기력해진다. SNS로 인해 지인들의 소식을 쉽고 편리하게 접하지만 그만큼 기분도 하루에도 몇 번씩 널을 뛰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해 소통이 활발한 것 같지만 깊이 있는 소통은 더 소중해졌다. ‘좋아요’ 등과 ‘댓글’은 바로 하지만 정작 만나는 횟수는 현저하게 줄었다. 역설적이게도 대면해서 소통하는 것에 더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더 늘었고 더 다양한데 왜 외로움은 더욱더 커지는 걸까. SNS로 인해서 문자와 이모티콘에 익숙해져 가고 전화 통화는 점점 귀찮아졌다.      

   

 2015년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216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연구한 자료이다. 'SNS에 많은 시간을 쓰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요즘은 사람들이 사랑 고백이나 이별 고백, 회사에서는 퇴직을 통보도 문자로 한다. 이렇듯 중요한 일도 너무도 간단한 문자로 통보하고 끝내버린다. 한편 SNS를 다른 용도인 자기 과시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면서 쌍방 소통이 아닌 일방적 소통만 한다. 이렇게 되다 보니 대면해서 서로 만나고 대화하면서 듣는 것을 힘들어한다. SNS로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름답게 표현해야 되는 부분도 줄임말로 대체해 버린다. 언어유희를 생각해 내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되면서 점점 언어적으로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마음을 알아가는 말의 표현 예술이 점점 도태되고 있다. 

      

 중앙일보의 기사 중 카(카스, 카톡), 페(페이스북), 인(인스타그램) 우울증에 대해 기사화되었다. 1.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2.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도 수시로 확인한다. 3. 접속 시간 줄이기에 실패한다. 4. 비싼 음식을 먹을 때 사진을 올리고 싶고 사진 찍기 전에 누가 먹으면 짜증 난다. 5.SNS 글에 피드백이 없으면 초조해진다. 6.‘좋아요’ 수가 적으면 우울하다. 7. 다른 사람의 글/사진을 보고 잠을 못 잔 적이 많다. 8.‘예쁘다’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 셀카를 하루 한 번 이상 찍는다. 9. 모르는 맛집/명소가 뜨면 뒤처지는 느낌이다. 10. 음식점 여행지 사진을 보고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  

       

 위 테스트에서 1~3개(정상), 4~6개(경미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음), 7개 이상(우울증 및 중독까지 의심됨)이다.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 테스트해 보기 바란다. 카페인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출퇴근길 이동시간에는 SNS 대신 간단한 독서하기, 나만의 SNS 휴일을 만들어 이용 시간을 조금씩 줄이기,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핸드폰을 만지지 않고 이야기에 집중하기, 잠들기 10분 전에는 핸드폰을 만지지 않기등 조금씩 실천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중앙자살예방센터   

     

 SNS상에 자신의 행복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세상을 다 갖은 사람들처럼 보인다. SNS상의 행복한 모습이 진짜일 수 있지만 외로움을 표현하는 수단일 수 있다. 그들은 SNS에서 항상 행복한 척하는 건 아닐까. 우리가 다른 사람의 SNS로 인해서 현실이 아프게 다가오게 되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행복은 무엇이며 주변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을 하자. 그렇게 하면 타인의 SNS상의 편집 본을 보고서 우울감을 조금은 떨쳐 버릴 수 있다. SNS에서 항상 캠핑 사진을 올리는 사진에 대해서 물었다. 대답은 의외였다.    


초선: ‘현서야 너네는 캠핑을 진짜 즐기나 봐, 너무 부럽다. 나도 가고 싶은데 신랑이 영'.

현서: ‘언니, 좋아 보이죠. 저는 죽을 맛이에요. 저희 신랑이 캠핑용품 팔잖아요. 그래서 가는 거예요. 근데 전 너무 싫어요.'.

초선: ‘그래도 덕분에 좋은 곳에 가서 캠핑을 하면 힐링되고 좋지 않아, 난 부러운데'.

현서: ‘가는 건 좋은 데 갔다 오면 전 뒷정리하느라 죽어나요. 진짜 호텔 가고 싶지. 에휴, 그런 말 있죠 ’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딱 맞는 말이 예요‘.

초선: ‘다음에 갈 때 같이 가자고 부탁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도 많아서 요즘은 SNS를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다. 물론 SNS가 무조건 다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타인이 올려놓은 사진이 나에게 좋은 정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의 사진 몇 컷으로 인해 자괴감이 들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행복도 우울함도 바로 당신의 마음 안에 있기 때문에 당신이 선택하면 된다. 주변에서 장난으로 하는 말 중에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을 한다. 사실 부럽고 그렇게 살고 있지 않는 나 자신에게 때론 가족에게 화가 난다. ‘부럽다’란 사전적 의미는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다.-국어사전     


 미술관이나 공연장에 주로 혼자 즐기러 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랑 같이 가게 되면 내 감상하는 패턴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다. 그래서 주로 혼자 다니는 것을 선호하며 오롯이 본인에게 주는 선물 시간이다. 사람 마음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서 비슷하게 느끼게 된다. 최근에는 SNS가 활발해지면서 과시용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난 이렇게 지적인 사람이야’,‘나는 이 정도 사는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듯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대면이 어렵게 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소통을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나 온라인 모임이 활발하다. 대면이 어려워지는 세상에서는 소통에 대해서는 노력하려고 많은 모임에 간다. 점점 노력하지 않는 소통은 불통으로 되는 경우가 앞으로 더 많아지게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SNS에서 맘껏 표현하는 요즘 시대에 더 ‘불통’이 많아지고 있다.    


  지인의 SNS로 우울해지면, SNS는 가장 행복하게 나온 사진을 올리는 편집 본이란 걸 명심 또 명심하자. 유명한 사람들도 우리와 똑 같이 타인으로 인해 우울해진다. 세계적인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은 학문적, 사회적, 경제 소득 등 남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다. 그런 폴 크루그먼도 실제로 불행하다고 말했다. 그가 불행한 까닭은 "나의 정서적 준거 그룹은 내 세대의 가장 성공적인 경제학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나는 그 소수 안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최고의 경제학자가 되었어도 주변인들이 모두 세계적인 박사들이다.     


 이렇듯 본인과 그들을 비교하면서 스스로 불행을 느끼게 된 것이다.  세계적인 박사도 남과 비교하는 순간 자신이 불행해진다. 결국 비교를 하다 보면 당신은 맘이 아프게 되고 그런 상태에서 타인의 SNS의 행복함이 당신을 더욱더 불행한 생각을 하도록 만들게 된다. 타인의 SNS를 보며 불행한 생각이 엄습하면  잠시 SNS를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SNS를 바로 끊으려고 하면 더 보고 싶어 지고 궁금해지는 게 사람 맘이다. 그럴 때는 의도적으로 밖으로 나갈 때 핸드폰을 1시간가량 꺼 두자. 그리고 다시 30분 정도 실컷 확인한 후 다시 1시간 꺼 두는 방법을 반복하자. 꺼 두는 시간에 영화를 보든 책을 읽으면 핸드폰을 잠시 잊게 된다.     


 행복한 지인의 SNS 왜 난 우울할까. 질투는 욕구불만이며 발전하는 기회이다.. 모든 사람이 생각이 똑같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질투가 나는데 본인을 방치하듯 누워있거나 더욱더 SNS만을 확인하면 당신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질투를 나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멋지게 하는 상상을 하자. 행복한 SNS 지인도 어쩌면 피나는 노력을 해서 행복을 갖게 된 경우도 있다. 그런 행복을 당신도 갖고 싶으면 노력을 해서 갖는 방법이 당신에게도 좋다. 물론 노력이 그렇게 쉽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 쉽지 않으니까 성공할 때의 당신의 행복한 모습을 상상하면서 견듸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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