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로 말해놓고 뭐라니?
무례한 말을 “왜 다큐로 받아들이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처할까. 기분 나쁜 말을 솔직한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한 표현이 본인에게나 솔직한 것이지 상대에게 솔직한 것은 아니다. 솔직하게 표현하고서 상대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서로에게 말해도 되는 선이 있다. 과한 농담을 하고서 싫은 내색을 하면 ‘왜 이렇게 분위기를 싸하게 하지’라고 한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옹졸한 사람 취급을 하면서 말한다. 더 나아가서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까칠한 사람’이라 한다.
신조어 중에 상대방은 가볍게 웃고 즐기자고 말하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진지병 걸렸니'라고 한다. 상대가 무례한 말에 화를 내면 ‘진지병 걸린 사람’,‘웃자고 한 말을 죽자고 덤벼든다’라고 한다. 하지만 농담이라고 하는 말들이 순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농담하는 사람이 뼈 있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농담을 뼈 있는 말로 하고 상대방이 기분 나빠지는 말을 하는 상대의 진심 유무는 분간하기 힘들다. 농담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면 사실 확인을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당신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농담인 거죠’,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건 아니죠’라고 사실 확인을 하자.
주선: ‘이 집에 음식이 맛있다고 온 거지, 근데 어떻게 음식이 이렇지'. 이러고 돈을 받아쳐 먹네. 인스턴트 살짝 끊여서 내 오는 거 봐라.
진주: ‘미안해. SNS에 맛있다고 엄청 올라와 있던데, 그래서 너희한테 어떠냐고 물어본 건데.. 너희도 괜찮을 거 같다고 했잖아'.
희아: ‘요즘 SNS는 가려서 봐야 되더라. SNS 광고 돈 주고 하는 곳이 많아서 그런가 허위가 많아.'.
진주: ‘그렇기는 한데.(음식이 나온다)'리뷰가 많아서 맛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선: ‘이 집 음식이 진짜, 너무 한 거 아니니, 가격은 비싸고 맛은 편의점 음식보다 맛없어'.
희아: ‘그렇지, 역시 SNS 요즘 믿을 정보가 아니다'.
진주: ‘어쩌지.(주선자로서 죄인이 되어 버린다)'
장소를 섭외하는 입장의 사람 앞에서 무례하게 말하면서 저런 반응을 보이면 섭외자는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어 진다. 음식을 먹기도 전에 먼저 먹어보고 부정적인 평가를 하면 난감하다. 먹기도 전에 맛이 없는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맛이 없어진다. 주선자가 ‘그럼 너희들이 알아보던지’라고 말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다. ‘네가 잘못했다고 하는 말은 아닌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니.’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럴 때 상대는 기분이 너무 좋지 않다. 심사숙고하고 자료 찾고 선택하기까지 희생한 시간들이 아무 의미가 없어져서 허망하다. 상대의 고생한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감정을 걸러서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성진: ‘우리 밥 뭐 먹을까, 배고픈데 가성비 좋은 음식점으로 가자’.
진우: ‘야 나 배 안 고파, 밥 먹지 말고 놀자. 편의점 김밥 사서 코노(코인 노래방) 가자'.
성진: ‘야, 장난하냐. 뒤질래, 나 이제 퇴근해서 배고프다고 너처럼 백수인 사람하고 같냐'.
진우: ‘뭐, 와 백수라고 무시하냐, 코노 안 갈 거면 꺼져!’
성진: ‘이 병 x아!’ 웃자고 한 말인데 죽자고 덤비고 뭐냐. 장난해 xx와 진짜 이기적이다'.
대화를 듣다 보면 당장이라도 주먹다짐이 일어날 듯하고 일반적인 행동이 아닌 행동을 하면서 비속어로 말한다. 비꼬는 말로 ‘중2병 걸렸네’ 이 말은 통제 불능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기도 하다. 이런 통제불능인 사람들에 대해서 피하는 경향이 있다. 통제 불능인 사람들은 본인의 심한 말을 상대가 지적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상대가 지적하거나 수정하라고 하면 ‘설명충’, ‘진지충’, ‘선비충’이라 비아냥 거린다. 그들은 본인이 잘못하면서도 본인의 그런 행동을 합리화시킨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상대를 제지하는 것을 불편해하게 된다. 하지만 그냥 넘기면 자꾸 똑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 힘들다.
무례하게 말하고 다큐로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통제 불능인 사람들은 어떤 심리일까. 통제불능인 사람은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한다. 그렇게 하고서 상대가 화를 내면 그 상황을 승리자의 미소를 띠면서 상황을 즐긴다. 상대가 화를 내면 세상에 제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인양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이러면 정작 화난 사람이 제대로 화를 낼 수가 없게 된다. 참 의도적인 악질이다. 치밀하게 계획해서 상대를 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를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으면 상대가 아플 수 있는 말은 삼간다. 삼가게 된다.
SM C&C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의뢰해 '아무튼, 주말'에서 20~60대 성인 남녀 5051명에게 '예의란 무엇인가'를 물었다. 전문가 분석도 곁들였다. "예의 지켜라? 나부터 지켜야". 설문에서 "나는 예의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가 48.3%, '아니다'는 7.7%였다. "평균적으로 남들은 예의 바르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엔 '그렇다'가 28.9%로 급감했다. '아니다'는 14.5%. 나는 예의를 지키는데 상대적으로 남들은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왜 타인과 자신에게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걸까. 동양철학 전문가들은 '예의의 주객전도'를 꼽았다.
무례하고 예의 없는 사람들은 대화중에도 ‘농담인데?’, ‘와, 너 진담으로 받아들인 거야’ 이런다. 더 통제 불능은 ‘널 어쩌니? 농담, 진담 구별을 못하니?’ 악질적인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비열한 말을 내뱉은 뒤 “농담이었어.라고 덧붙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듯 위장하지만 실은 치밀하게 계획된 말들이다. 여기다 대고 “나 상처 받았는걸”이라고 항의한다면 짐짓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뭘 그렇게 예민하게 생각하고 그래? 그냥 해 본 소리라니까?”라고 답하는 것이 고작이다.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는 "예의의 핵심은 상대방 배려"라는 점을 주목하라고 했다. "배려의 한자를 보면 配(나눌 배), 慮(생각할 려). 즉, 나만 생각하는 마음을 나눠서 상대방을 향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논어 구절 '不知禮 無以立也(부 지례 무 이립야·예를 모르면 사회에 설 수 없다)'를 들며 "예의란 결국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내 의무와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의의 무게중심은 상대방에게 있다는 얘기다.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동양철학과)는 "공자는 모두와 '화합'하기 위해 아는 것도 물어서 따르는 것이 예의라고 했다 2020. 07.18 조선일보 김미라 기자
무례하게 말하고 상처 받았는데 그냥 넘어가기 위해서 미소로 답하기도 한다. 미소로 응대하면 상대는 당신의 상처를 볼 수도 없고 보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말을 호의적으로 생각하고 좋아하는 걸로 착각을 하게 된다. 무례하게 말을 하고 비아냥거리며 하는 행동은 당신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가 당신을 만만하게 보는 것이 느껴지면 당신은 어떻게 하면 되는 걸까. 무례하게 말하고 ‘왜, 그 말을 다큐로 받아들이는 거지?’라고 하면 ‘당신의 머릿속 생각까지 제가 알아채고 말을 해야 되나요. 당신은 저의 뇌를 알아차리고 말을 해서 말본새가 그 모양인 건가요’.라고 말을 하면 속이 시원하다. 이런 행동이나 무례한 말을 할 때에는 무례하게 말한 그 당시에 바로 반격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상대가 딴 소리를 못하게 되므로 상대는 ‘어, 이 사람 보통 아니네’라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무례함을 당했을 때 그대로 돌려줘야 된다. 그대로 돌려주면 상대에게 만만치 않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공격도 멈추게 된다. 이 연구는 미주리대학의 케네스 셸든 박사가 연구해서 발표했다. 상대가 무례한 말을 해서 당신에게 공격을 하고 있다. 무례한 공격을 해도 이득을 볼 수 없다고 느끼게 하자. 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김주명과 양정국의 사이다 대사다.
양정국: ‘ 어차피 국회는 예의 없는 것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곳인데, 나는 고졸에 사기꾼이라 안 되냐 “
김주명: ‘그래서 안 돼. 사기꾼이 뭐야, 사기꾼이, 격 떨어지게’
양정국: ‘나는 사기꾼이지만 사기가 나쁜 짓이란 거 알고 있고, 가끔 미안할 때도 있다. 그런데 당신도 허위사실 유포할 때 미안했느냐. 끝까지 죄 없다고 항소하고 대법원까지 간 것 아니냐 “
김주명: ‘내가 살다 보니까 별소리를 다 들어’
무례한 말을 “왜 다큐로 받아들이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이 있다. 말이 다큐가 아니면 무엇이 다큐라는 거죠. 말하시고 생각하지 말고 쫌 생각이란 것을 하고 말을 하셔요.라고 하자. 또 다른 방법으로는 말을 받는 순간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고 10초 정도 눈에 힘을 주자. 그렇게 하면 상대는 당황하며 눈을 피하거나, 엉뚱하게 말해서 화제를 돌리려고 시도한다. 무례한 말을 하고 ‘다큐로 받아들이네'라는 핀잔을 주면 ‘당신이 다큐로 말하고서는 농담으로 포장을 하면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