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

좋단다...

by 파워우먼

큰아이가 제대하고 분가를 한다고 했다.

집을 알아봐 달라고 하는데

반지하를 말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런다면서


하지만 난

집 알아 봐 주는 것이 싫었다.

본인이 집을 보고 결정하게 하고 싶어서

집을 못 알아봐 준다고 했다.


본인이 집을 보고서 결정을 해야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이다.

집을 하루 보고 와서

맘에 든다며 계약을 한단다.


헐!!!

직업 탓인지

집에 대해서 몇 마디만 물어봤는데

난 맘에 들지 않는 집이다.

하지만 가타부타 말을 안 하기로 했다.


본인이 선택을 했고

안 좋아도 다른 사람 탓 안하고

자신이 책임을 지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결정을 하니"라고

입은 자꾸 근질근질하는데

입에 자물쇠를 잠갔다 생각하고

참고서 다른 일을 하면서 잘했다고 했다.


오늘 이사를 했다.

잔뜩 설레는 아이와는 반대로

이사집으로 가는 동안 말다툼을 했다.

집을 보니 더 할 말이 없지만

그냥 묵언수행 한다고 생각하고 입을 다문다.

하나부터 열까지 돈 들어가야 되는 집...


얼마 되지 않는 월급으로 살면서

고생을 해 봐야지

부모 맘을 알겠지 하는 바램과 함께...

쌀을 씻어서 친구랑 먹으라고

밥을 해 놓고 김치도 놓고 왔다.


맘이 홀 가분해야 되는데

자꾸 마음이 아리고

속이 바람이 든 것처럼 차갑다.


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 맛있는 거 먹자하는데

난 맛있는 음식이 뭔지도 생각도 안 나고

흐르는 한강 물만 바라본다


한강엔 얼음이 얼어있고

내 마음은 차가운 바람이 분다.